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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무꽃 밭, 이유는
2019-06-14 570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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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고창지역 여러 무 밭에 무는 고사하고 꽃대가 올라오면서 농가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소식 그제 전해드렸는데요. 


논란이 된 종자는 해외에서 채종된 것으로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END▶ 


◀VCR▶ 

고창의 한 무 밭은 때 아닌 무꽃이 피면서 

밭을 모두 갈아엎어야 할 판입니다. 


꽃이 피면 무에 단단한 심이 박히는 데다 

크기도 작아져 상품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피해 면적은 고창에서만 100만 제곱미터로 

피해액이 수십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INT▶ 김연수/피해 농민 

종자를 가져다 심었는데, 왜 자기들이(농민들이) 종자 탓을 하냐 이거에요. 작년에 재고 종자가 남은 것을 가져다 심어보니까 그것은 또 쫑(꽃대)이 안 나왔어요. 작년에 채취한 것이... 


같은 종자를 쓴 부안에서도 200만 제곱미터의 무밭에 꽃대가 자랐고, 전남 무안과 영암에서도 같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농민들은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수확하던 종자를 올해 뉴질랜드에서 채종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SYN▶농촌진흥청 관계자 

(종자에) 수분만 흡수가 되어도 저온에 감응을 

해서 꽃눈이 형성이 되거든요. 종자 보관 상에 

서 수분이 흡수돼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종자회사는 다른 회사들도 해외 종자를 키우고 있는 데다 


문제가 불거진 무밭을 조사한 결과 

다른 씨앗이 일부 섞여 들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서 수입한 불량 종자로 

울산에서 5만 제곱미터의 양파 농사를 망치는 등 비슷한 피해가 종종 발생해왔습니다. 


결국 유통과정이나 종자를 키우는 곳과의 

기후 차이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INT▶김은진 교수/전여농 정책위원 

해외에서 그것이(종자가) 자랄 때 환경 조건과 우리나라의 환경 조간이 달라서일 수도 있어요. 한국의 환경에 오니까 이 환경에서는 꽃이 일찍 피어버린 거죠. 


현재 국내 종자의 85%가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을 이유로 해외에서 생산되면서 

국내 종자 기반 자체가 사실상 

무너지고 있습니다. 


◀SYN▶ 국립종자원 관계자 

보통 유전자원이 유출된다는게 보통 그 품종을 하나 만드려면 적어도 한 10년 정도는 걸리거든요. 들어가는 투자 비용이나 시간, 노동력, 이런 것들을 다 합치면... 


급격한 기후변화 속에 종자주권은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권리여서 

국내 종자 기반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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