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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고 달방 살아도 복지대상 아냐
2019-08-20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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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주 여인숙 화재로 어르신 세 분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죠. 


이들 모두 폐지를 모아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어렵게 삶을 이어온 분들이지만 

국가가 정의한 복지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새벽녘 갑작스러운 화재는 어르신 3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갔습니다. 


숨지기 전 세 사람 모두 폐지를 주워 

삶을 유지해온 쪽방 살이 신세였습니다. 


이중 82살 김 모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사정이 좀 나았지만 나머지 두 분은 더 

열악했습니다. 


이들은 폐지를 주워 월 12만 원짜리 

달방에 살아야 할 정도로 생활이 궁핍했지만, 

국가가 정의한 복지 대상에선 빠져있었습니다. 


먼저 76살 태모 할아버지는 여인숙이 아닌 

전주 다른 곳에 주민등록이 있었지만 

아들이 함께 등록돼 관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해당 주민센터 관계자 

아드님하고 같이 (등록)돼있어서.. 

아드님이 힘드셨다, 아니면 그런 얘기라도 

누군가라도 해줬으면 그런게 있었을텐데, 

따로 그런게 없어가지고.. 


몇 달 전부터 여인숙에서 홀로 살아온 

72살 손모 할머니 역시 일부 재산과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을 살아온 

이들의 삶터.. 


누군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봤다면 

구제할 방법은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화재 여인숙 관할 주민센터 

(한 달에 한 번이든 두 달에 한 번이든 갔다면 

세 분 중에 한 분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었을 

거고, 신원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을 거 아니에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전문가들은 각종 소득을 기준으로 

금전적 혜택을 주는 현행 복지 방식의 

한계라고 지적합니다. 


여기에 본인이 직접 나서 신청하고 호소해야 

하는 소극적 복지 행정도 개선이 시급합니다. 


이상록 교수/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소득을 지원해주는 그런 쪽으로만 신경을 

쓰고 있을 뿐이지, 노인들이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상의 불편, 이런 부분들은 

전혀 반영되지 못하는... 


풍족하지 않은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번과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촘촘한 사회복지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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