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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가득' 도심 외딴방, 출구 없었다
2019-08-22 548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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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지난 월요일 여인숙 쪽방에서 숨져간 노인들은 질식사였던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주워온 폐지가 불타면서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건데, 노인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은 시청에서도 나몰라라 였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 19일 새벽, 화마가 덮친 

전주 노송동의 한 여인숙.. 


쪽방에서 숨진 82살 김모씨 등 노인 3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부검 결과, 

몸안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됐습니다. 


불이 크게 번지기도 전에 노인들이 

많은 연기를 들이마셔 질식사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SYN▶ 전주 완산경찰서 관계자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이죠. 그전에 (연기에 의해) 이미 사망했다는 거죠. 외상이나 골절은 없었다." 


평소 폐지를 수거해 팔았다던 노인들... 


비 좁은 방안에선 새까맣게 탄 쓰레기가 잔뜩 

발견됐습니다. 


노인들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지 

짐작케하는데, 노인들이 마주한 이같은 

주거현실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정도 어렵지 않습니다. 


◀SYN▶ 전주 완산소방서 관계자 

"연기가 상공으로 못빠져 나오고 돌게끔 돼 있어요, 구조가. (불이) 많이 진행돼서 가연물들이 무릎 높이까지.." 


노인들이 숨진 쪽방은 

여인숙 부속건물로 모두 불법건축물이었습니다. 


2~3년전 전주시는 여인숙 건물이 오래돼 

주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지만 건물주와 연락이 닿지 않아 

철거 계획을 잡진 못했고, 


올해 전주시가 

도시빈민의 주거복지 위해 만든 빈집정비 

계획에도 이 건물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INT▶ 전주시청 관계자 

"여인숙으로 돼 있는데 건물대장 상으로 주택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여인숙은 임의로 한 것 같고요. 그래서 이 집에 대해선 빈집(정비대상)으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노인들은 당국의 소극적인 행정 속에 불법이자 열악한 여인숙 건물에 사실상 

방치돼온 겁니다. 


지난 2015년 조사에서 전주 노송동 등 

원도심지역의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전체의 15%로, 전주시 평균인 7%의 

두배가 넘습니다./ 


도시의 팽창 속에 시간이 멈춘 원도심, 

이곳에 사는 노인들의 주거복지가 개선되지 

않는 한, 제2 제3의 사고 우려도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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