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지난주 태풍이 북상했을 때 군산 비응항으로
피항한 선박들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선주나 어민들이 항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선박을 옮겨놓은 건데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수백 억이 투입된 방파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
임홍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지난 7일 오전 태풍 링링이 서해 바다로
북상하는 동안 비응항은 거대한 파도와 함께
강풍이 휘몰아쳤습니다.
당시 비응항에는 대부분의 선박들이 미리
빠져나가 피해는 없었지만 현재 공정률이 70%에 이른 방파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낚시어선협회와 요트협회 등 비응항 이용자
단체들은 2년 전 착공한 방파제 위치를
비응한 전면으로 해서 북서풍보다는
남서풍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INT▶
"비응항은 북서풍에는 아주 강한 조건을 갖고
있지만 유일하게 태풍에는 취약한 항구입니다
전면을 방조제로 막아 달라고 10년간 민원을
넣었는데..."
하지만 해양수산청은 연구용역과 공청회를
열고 계절풍 피해를 줄이는 게 최선이라며
항구 옆쪽 두 군데에 각각 270미터와
80미터짜리 방파제를 축조하는 3백억 공사를
발주했습니다.
또 항구 서쪽에 있던 기존 50미터 방파제는
철거하는 설계를 강행했는데
선주들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항구 내 위험이
현실화됐다고 주장합니다.
◀SYN▶
"(서쪽의 기존 방파제를 철거하면) 남남서풍을
막아주지 못 하니까 그것이 요트장이나 유람선
장을 강타할 거예요"
이 때문에 방파제 공사가 끝나더라도
태풍 방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매번 선박을 다른 항구로 대피시켜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주민들은 불안해합니다.
해양수산청은 이에 대해 조류와 풍향 등
평균적 해상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방파제
위치를 결정했다는 입장입니다.
◀INT▶
"현재 평면이 다 시공되어 있는 게 아니기 때
문에 가정상의 시공이 완료되면 이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태풍으로 인한 해상위험성을 직접 느끼는
선주들과 협회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은 가운데 방파제 공사 실효성 논란이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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