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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상자 1500원 "상자 값이 더 들어"
2019-09-19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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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과농사는 풍년이지만 농민들은

걱정이 더 크다고 합니다.


수확철 불어온 태풍 등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사과값이 폭락했기 때문인데


조생종 홍로 사과의 주산지인 장수에서는

농가들이 적재투쟁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전북 장수군청 앞 광장에

사과박스를 싣고 오는

트럭이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경매시장에서 제값을 못 받은 농민들이

자치단체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건데


사과 박스 수천 개가 군청사를 막아서며

거대한 벽을 이뤘습니다.


박용귀 / 전북 장수군 장계면

"귀농해서 살고 있는데 여기에 계속 상주하며 농사를 지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격 메리트가 없고."


최연수 /장수사과 비상대책위원회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1단계는 이렇게 진열하는 정도로만, 2단계는 각 공판장에 투쟁해서 불매운동을.."


[ st-up ]

원래는 지난 추석 차례상에 올랐어야 할 사과들인데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인건비도 부담돼 수확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건데, 이렇게 버려지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장수지역 천여 농가의 홍로사과 수확량은

약 3만여 톤, 지난해보다 30퍼센트나

늘었습니다.


추석은 빨라진 데다 연휴기간이 짧았고

여기에 불청객 태풍으로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소비시켜온 지역축제마저 취소돼

타격이 컸습니다.


결국 남은 물량은 경매시장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이 폭락한 겁니다.


장수사과 영농조합 관계자

"10킬로그램 다섯 상자에 만오천 원.. 이렇게 되면 생산비용이 자체가 안 나오는 거죠. 출하 의미가 없는 거죠."


현재 10 킬로그램짜리 사과 한 상자의

경매가는 1천 5백 원에서 2천 원 안팎

오히려 포장 비용이 더 드는 게 현실입니다.


홍로사과는 십 수년간 지역경제를 견인해온

효자 상품이었기에


갑작스러운 가격 폭락은

자치단체 역시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경용 / 장수군청 농축산유통팀장

"대비되는 예산은 없고, 저희들이 최대한 직거래장터나 (사과)즙으로 전환할 수 있게.."


당장 이달 말부터는 중생종 사과인

하니 품종의 수확까지 앞두고 있어

농민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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