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생태 운동을 하고 있는
미국의 크리스 조던 작가,
도내 환경단체의 초청을 받아
전주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지금은 생태.문화 공간이 된
팔복예술공장입니다.
불편한 진실이 담긴 그의 독특한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범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지구상에서 가장 높이, 멀리 나는 새
알바트로스,
죽어 있는 알바트로스의 배 안에
인간이 쓰고 버린 각종 플라스틱 물질이
한 무더기 남아 있습니다.
높아진 해수면에 잠겨가고 있는 몰디브의
현실을 해변에 앉은 남자를 통해 보여주는가
하면,
버려진 자동차와 드럼통, 전화기 등으로
자원낭비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사진들을 찍은 작가는
미국 출신의 크리스 조던,
초창기 작품에선 주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있는 모습 그대로, 직관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연륜이 쌓일수록 함축성 있는 작품도
늘었습니다.
빈 센트 반 고흐의 걸작, '별이 빛나는 밤'을
모작한 이 그림... 가까이서 보니,
물감으로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일회용 라이터 뭉치를 촬영한 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음영과 크기, 개수 등을 변조해 반 고흐의 그림 같이 만든 겁니다.
[PIP CG]
태평양과 대서양 등 주요 바다에
1평방마일 기준으로 5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떠다니는 실태를 고발하며
라이터 개수는 5만 개로 맞췄습니다./
◀INT▶ 최명주 / 관람객
통계로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렇게 시각회된 그림이나 사진을 보니까
'플라스틱 사용량이 이렇게 많다'는
깨달음 같은 게...
[PIP CG]
'비너스의 탄생'은 버려진 비닐 조각으로,
'그랑드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버려진 페트병 뚜껑으로 재탄생했습니다./
◀SYN▶ 이은진 대표 / 플랫폼 C
멀리서 봤을 때는 굉장히 아름다운 사진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우리의 현실을 볼 수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작품입니다.
부유한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변호사로 10년 가까이 일했던 조던 작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인연으로 연결돼 있다는 불교 신념이 마음에 자리잡으면서
생태 운동을 외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불편한 진실을 아름다운 이미지 속에
역설적으로 담고 있는 그의 작품들,
다음 달 11일까지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