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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21회 파업... 도로공사는 업체 두둔
2022-06-22 1318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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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간 21차례 노동자의 파업이 벌어질 정도로 극심한 노사 대립이 빚어지고 있는 사업장이 있습니다.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인데요. 수년째 파업과 노동자 퇴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취재해 보니, 휴게소 위탁을 주는 한국도로공사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 여산 휴게소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의 임금명세서입니다.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4천4백여 만 원의 임금이 1년 뒤에는 3천5백여 만 원으로 00% 삭감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장 근무가 사라지자 2020년에는 2천8백만 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휴게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퇴사도 잇따랐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입사자는 22명인 반면 퇴사자는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산휴게소 노동자]

"(코로나19 감소세로) 고객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전과 동일한 인원을 주니까 힘든 거죠. 저희는 출근해서 집에 갈 때까지 물 마실 시간도 없이 일을 해야...."



최근 2년 동안 휴게소에서는 21차례의 파업이 벌어졌고, 노조는 불매운동에까지 나섰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매출이 회복됨에 따라 노조는 고용을 늘려 달라는 요구지만, 회사는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입니다.



[휴게소 운영업체 관계자]

"우리는 임대 기간 동안, 그냥 5년 동안 밑지고 나가는 거예요. (지난해) 2020년보다 더 많이 우리가 매출이 떨어져 버렸어요. 휴게소가 최악이 돼 있는 상황에...."



휴게소의 노사가 이토록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것은 한국도로공사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17년 급여 조건이 저하돼서는 안된다는 조건으로 현 휴게소 업체와 위탁 계약을 맺어놓고서도 노동자들에 대한 상여금 삭감은 방관했습니다.


휴게소 위탁 연장을 위한 평가 항목에서 도로공사 측이 고용 관련 배점을 크게 줄인 것도, 노동조합에게는 협상력 약화로 이어졌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중소상공인 협회에서) 일자리 창출 지표로 인해서 본인들한테 피해가 발생한다는 취지로 고충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권익위 쪽에서 조사 개시가 돼가지고, 회의도 하고 중재도 하고 해서...."



휴게소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제거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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