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거석 교육감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서 교육감 수사의 핵심 쟁점은 무엇이고 향후 어떤 파장까지 예상해 볼 수 있는지...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리포트 ▶
Q. 이 사건이 갖는 의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9년 전에 있었던 사건인데, 왜 이렇게 논란이 된 거죠?
지난 교육감 선거과정이 굉장히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투표함을 열어봤더니 1,2위였던 서거석, 천호성 두 후보의 표차가 약 3퍼센트 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서거석 교육감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의외의 진땀승부가 펼쳐진 건데요.
선거판을 흔들었던 핵심 쟁점이 바로 서거석 후보의 전북대 총장시절 폭행의혹입니다.
앞서 리포트 보신 것처럼 과거에도 지금도 의혹을 했지만, 이게 선거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보니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겁니다.
Q.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서거석 교육감이라는 건데, 그렇다면 피해자로 지목된 전북대 교수의 정확한 입장은 뭔가요?
피해자로 거론되는 해당 교수는 전북대 이 모 교수인데요. 저희가 며칠 전부터 접촉을 시도해보고 있지만, 아직 어떠한 입장도 전해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지인들에게 자신이 폭행 피해를 입은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습니다.
해당 교수가 지난 3월 천호성 전 교육감 후보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부터 먼저 들어보시죠.
['피해자 지목' 전북대 교수 (지난 3월, 천호성 전 후보 전화통화)]
"이마를 찍어버린 거지. 핸드폰으로.(그때 술 먹고 그랬을 거 아니에요?) 술 먹었지."
해당 교수는 이 밖에 지난 4월, 다른 지인한테도 서거석 당시 총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대화에서는 자신의 몸이 누군가에게 붙들린 상태에서 서 총장으로부터 따귀를 맞았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또 얼마 뒤인 5월에는 서거석 당시 후보에게 "언론보도 등을 통해 회자되는 사항은 사실무근"이라는 사실확인서를 써주며 자신의 말을 뒤집었습니다.
피해자로 지목된 교수가 피해사실을 부인해버린 건데요.
이렇게 입장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던 해당 교수가, 최근 경찰조사에서 결정적으로 피해사실을 인정하면서 서거석 교육감이 다시 코너에 몰린 형국입니다.
Q. 앞서 정자형 기자의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이 모 교수는 경찰에 뭐라고 진술한 건가요?
저희 MBC 취재를 종합하면, 이 모교수의 발언은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서 총장에게 맞은 것은 맞다. 그런데 당시 서총장과 자신은 형님 동생하는 사이였다. 형님과 동생 사이에 몇대 맞은 상황을 폭행이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식으로 말을 했다는거죠.
Q. 참 애매한 표현 같은데, 경찰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습니까?
경찰은 이 모 교수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고는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전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의 파장을 고려한 탓인데, 역으로 사건이 중대한 만큼 수사 상황 공식 발표라든가 하는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Q. 경찰수사는 이렇게 마무리 되는 건가요?
선거에서 서거석 교육감의 폭행의혹을 제기한 천호성 전 후보에 대한 수사가 아직 남았습니다. 서거석 교육감이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천호성 전 후보를 고소한 건데요.
천 전 후보에 따르면 아직 자신에 대한 조사일정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경찰의 수사는 이제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수사의 핵심은 서교육감이 폭행을 했는냐, 피해자는 폭행을 당했느냐 하는 당시 사실관계 확인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서거석 교육감과 이모 교수를 경찰이 조사했으니 폭행 여부에 대한 판단과 당시 상황에 대한 증거 자료를 얼마나 모았느냐가 수사 향방의 핵심입니다.
Q. 이번 수사의 파장을 어떻게 전망해볼 수 있을까요?
사법기관이 폭행 사실을 극구 부인한 서 교육감의 발언을 허위사실이라고 인정할 경우, 이는 과거 폭행사건이 있었다고 사실상 인정하는 셈이 됩니다.
법원이 폭행을 인정하고 허위사실 공표를 인정할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교육감직 유지 가능성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