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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도입.. 문제점은?
2022-09-16 1898
한범수기자
  happyhanb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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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3년 뒤, 전북 지역에서도 고교학점제가 정식으로 시행됩니다.


학생들이 이수 과목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학점제의 핵심 내용인데요.


고교학점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되는지, 어떤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지 한범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학기 시작에 맞춰 과목별 설명회를 연 익산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와 선배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한 학기 동안 배울 과목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유림 학생 /익산이일여고]

"듣기 싫은 과목들은 잠 자거나 그럴 수 있는데, (고교학점제에선)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들을 듣는 거니까 좀 더 집중하고 들을 거 같아요."


이 학교를 포함해 도내 인문계고 70개 학교가 학생 선택권을 늘리라는 교육부 방침에 맞춰 현재 고교학점제를 시범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턴 시범운영 대상이 일반계고 전체로 확대됩니다.


[김지애 /전라북도교육청 학교교육과]

"과거에는 이동 수업이 수준별 수업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모든 과목에서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해서 이동 수업이 이뤄지게 됩니다."


학점제라고 해서 대학교처럼 수강생이 등교와 휴식시간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닙니다.


지금은 한 해 수업의 2/3 이상을 이수하면 자동으로 진급하지만, 학점제가 실시되면 시험에서 과락 기준을 넘겨야 합니다.


일반계 고교에서 학점제가 정식 도입되는 때는 오는 2025년, 하지만 모든 학교에서 준비 과정이 순탄한 건 아닙니다.


부족한 교실과 교사 수를 채우는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그나마 교육 당국이 건물 증축과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학점제 도입에 필요한 만큼 교실 수가 점차 늘어나겠지만, 신규 교원 채용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

"입시와 대학 서열이 있는 한 입시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운영될 우려가 큽니다."


수도권과 지방, 그리고 지역 안에서도 도시와 농어촌 학교 간 선택의 폭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도교육청은 교실과 교사가 부족해 선택 과목을 배우기 어렵게 될 경우 다른 학교를 방문하거나 비대면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나와 있진 않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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