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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억 들인 스마트 그린도시"..달라진 게 뭐지?
2023-01-25 501
강동엽기자
  soro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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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업지역 주변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한 전주시 팔복동 일원을 친환경 녹색 주거지로 바꾸는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전주시가 2년간 150억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 결과가 신통치 않습니다.


그린뉴딜을 표방한 빗물 활용 자동살수 시스템 등 말만 거창했지 별다른 진척이 없어 실망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래된 산업단지 주변으로 주거 환경이 좋지 않은 전주시 팔복동 일원, 


최근에는 주변에 신도심까지 생기면서 쇠락에 쇠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빠져나가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도로나 인도 정비도 안 돼 주민들의 불편이 큽니다. 


[원혜연] 

"빈집이 많아요 허물어져 가는 집도 있고 저희 애도 같은 전주에 있어도 여기보다는 싫다고 딴 데로 나가서 살거든요"   


이런 가운데 지난 2020년 말 이곳 신복마을에는 150여억 원을 들여 2년간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을 추진한다는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공단의 비산먼지 등을 줄이기 위한 자동살수 시스템과 도로·보행환경 개선, 마을숲길 조성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사업이 완료됐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떨까? 


사업 대상지를 찾아가보니 자동살수 시스템과 빗물 정원, 녹지 시설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산단을 수시로 드나드는 화물차로 인한 비산먼지가 그대로 날아드는 상황입니다.  


침수 피해 예방과 열섬 현상 완화, 도로 물 순환을 위해 빗물이 빠지도록 하는 인도·도로포장 역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고작 진행된 것이라곤 팔복동 주민센터 리모델링, 


그마저도 다음 달 개관할 예정이고 공기 정화 기능을 갖췄다는 시내버스 정류장 4곳과 공영주차장 조성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내영 위원장 / 전주 팔복동 신복마을 주민협의체]

"(계획 발표되고) 저는 참 고맙고 했었는데 길을 파서 움푹진푹하고 물이 고인 데도 많고 빨리 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도 자꾸 늦어지니까 좀 답답한 것 밖에 없고" 


전주시는 계획이 늦어진 점을 인정하며 올해 안에는 사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계획을 잡고 나서 딱 그렇게 끝낼 수가 없는 게 저희가 주민협의들도 있고 하다보니까 조금 작년에 이제 다 끝내지가 못했거든요."


도심의 낡은 주거지를 살만한 곳으로 만든다며 막대한 예산을 세웠지만 정작 달라진 것은 없는 상황, 


'스마트 그린'이라는 말만 거창했을 뿐 탁상행정에 그친 것인지 주민들의 의구심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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