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커 ▶
배달 음식을 시키고는 음식에서 철사가 나왔다고 항의해 음식 값을 되돌려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 주거지 근처 열군데 넘는 음식점을 상대로 똑같은 불만을 표하고 돈을 받아갔는데요.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 피자가게 업주는 지난해 말 배달앱을 통해 피자 2판을 주문 받고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15분 뒤, 주문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피자에서 손톱 길이만한 철사 조각이 나왔다고 항의했습니다.
[당시 통화 녹음 (작년 12월)]
(뭐가 나왔어요?)
"좀 날카로운데."
(날카롭다고요? 쇠라고요?)
"제가 일부러 해서 무슨 이득을 보겠어요."
남성은 곧바로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주며 음식값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시장은 피자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철사 조각이 들어갈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이 피자값 3만 6천 원을 되돌려줬습니다.
[피자가게 사장]
"리뷰가 안 좋게 달리게 되면 매출에 타격이 아무래도 있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대로 해줘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뒤 동네에서 음식점을 하는 업주 상당수가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해 8월 인근 족발집과 샐러드가게 업주도 이 남성에게 음식을 배달했는데, 똑같이 철사 조각이 나왔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는 겁니다.
[족발가게 사장]
"어디에서도 이런 피해를 봤다고 이야기가 나왔고, 전체적으로 만성동이나 혁신동에 어마어마하게 블랙 컨슈머에 의해 피해 본 사람이 있을 거다."
업주들이 알음알음으로 조사한 결과, 같은 일을 겪은 음식점은 14곳.
환불해 간 돈은 음식점마다 3만 원부터 8만 원 정도였습니다.
업주가 환불을 거절하면 배달앱에 신고했고, 이물질이 나온 음식을 회수하겠다고 하면 이미 버렸다며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업주들은 남성이 음식에 이물질을 넣어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기 혐의 정도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꼼꼼하게 살펴서 사실 관계 살펴 볼 예정입니다."
업주들은 인근에 피해자가 더 있는지 자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