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한 고 백선기 경사 피살 사건 수사가 21년 만에 재개됐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 사라졌던 권총이 울산에서 발견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건데요.
피살 사건 앞뒤로 발생한 대전 은행 강도 살인사건의 범인이 총기의 행방을 확인해 준 것으로 알려져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2년 9월 전주 금암파출소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고 백선기 경사 피살 사건,
범인을 잡지 못하고 미제 사건으로 남은 채 21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당시 사라졌던 권총을 확보해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총기는 울산의 한 숙박업소에 숨겨져 있었는데 경찰은 수사 초기 단계라며 발견한 경위나 용의자의 윤곽에 대해 함구하는 상황입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용의자를 조사할 경우 하나의 수사 자료이고 중요한 단서일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는 현재는 어렵다는 말씀...."
총기 확보의 단서는 백 경사 피살 사건 1년 전에 있었던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본인이 해당 총기를 숨겼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북경찰청에 보내왔고, 편지에 지목된 곳을 토대로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지난 3일 총기를 회수한 겁니다.
대전 사건은 전주 사건과 마찬가지로 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하다 지난해 뒤늦게 범인이 검거됐는데 범인 2명 중 1명이 사실을 토로한 겁니다.
자신이 총을 쏜 주범으로 몰리자 주범이 아니라는 항변과 함께 총기의 행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진술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일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신 / 전북경찰청 형사과장]
"수사는 어떻게 변화할지는 예단할 수 없는 거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대전 사건 범인들은 백경사 피살 사건 이전에 이미 한차례 권총 강도 행각을 벌인 바 있고, 피살 사건 4개월 뒤에도 현금수송차를 탈취하는 등 잇단 범행을 저지른 바 있습니다.
백경사 피살 사건과의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전북경찰은 강력계와 과학수사대 등 47명의 인력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