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입차 등 고급차를 훔쳐 전국을 누빈 중학생 다섯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국을 돌며 놀이를 하듯 차량을 훔쳤는데,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바로 다음 날, 또 차를 훔치기도 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 옷의 남성 두 명이 연신 주위를 살피다 흰색 수입차에 슬그머니 다가섭니다.
조수석 앞문을 당겨 열어보더니 조수석과 운전석에 나란히 올라탑니다.
이때 성인 남성 두 명이 다급하게 달려와 이들을 끌어내고,승합차 한 대가 차량 앞을 막아섭니다.
주변에서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힌 차량 절도범들.
15살 중학생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 5명은 나흘 동안 전국을 돌며 승용차 4대를 훔쳤습니다.
[박혜진 기자]
"이들은 이처럼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고급차량들만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나흘 전(5일전) 전북 군산에서 훔친 차를 타고 인천까지 갔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받고 풀려나자마자 다음날 새벽 또 차를 훔쳤습니다.
오늘(어제) 아침 검거되기까지,군산에서 인천, 부산을 거쳐 다시 군산까지, 마치 놀이를 하듯 훔친 차를 바꿔 타며 범행을 계속한 겁니다.
[김형식 /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주차장에 통과하면 번호가 찍히잖아요. '이 차가 들어오면 연락을 해줘라' 사전에 협조를 구해놓은 거예요."
경찰은 10대 5명을 절도와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이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지른 세 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