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길고 지독했던 가뭄 때문에 평소에 비해 모내기가 많이 늦어져 농민들이 애를 태웠습니다.
5월 초 내린 많은 비로 저수지에 물이 들어차 어렵사리 모내기가 가능했는데 내년, 내후년이 더 걱정입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제의 한 논에서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이앙기로 줄을 맞춰 모를 심고, 푸릇푸릇한 모판을 옮기는 작업자의 손길도 분주합니다.
40여 년 농사를 지으면서 순탄한 날이 많지는 않았지만 올봄은 특히나 가뭄 때문에 걱정이 컸습니다.
[오영선 / 정읍시 신태인읍]
"지금 가물어가지고, 걱정이지 이제 앞으로 농사지을 일이, 시골은 그래요. 비가 많이 와도 걱정, 적게 와도 걱정."
다른 논에선 아직도 논 고르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예년에 비해 모내기가 늦어졌습니다.
[송팔현 / 정읍시 태인면]
"15일에 1모작 해야 되는데, 그때가 가물어서 이제 들어간 거예요. 비가 안 와서 걱정. 오늘 온 것은 비도 아니에요."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에 이곳 김제·정읍·부안에 용수 공급이 개시되는 낙양취입수문의 개방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4월 25일에 백파제 통수식과 함께 물 공급이 시작되는데 지난 10일에나 겨우 수문이 열렸습니다.
[정읍농업기술센터 관계자]
"저희가 가뭄이 심각해가지고요. 한 20일 정도 늦게 급수를 시작했어요. 지금 물만 많다면야 많이 내리고 싶죠. 그러나 최대한 아껴서 내리려고 지금 그 정도 내리고 있는 거예요."
어린이날 연휴 폭우로 소폭 상승했던 저수율도 본격적인 농업용수 공급과 함께 급락하는 모양새입니다.
호남평야 전역에 물을 대는 섬진강댐의 저수율은 지난 9일 26.5%로 정점을 찍었다가 현재 22.4%로 다시 낮아졌습니다.
6월 말 모내기까지는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겠지만, 그 이후가 걱정입니다.
극심한 기후 변화 속에 강우의 변동성은 날로 커져가고 농민들은 벌써부터 내년과 내후년 농사에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