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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암호 공유'라더니.. 넷플릭스 "계정 공유 금지" 반발 거세
2023-06-02 1840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출처 : 넷플릭스

앞으로 1개의 넷플릭스 계정을 여러 명이 사용하는 '쪼개기 시청'이 한국에서도 금지될 전망입니다. 


'사랑은 암호 공유'라며 구독자 가입을 홍보해온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3일 자사 블로그에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e메일을 보낼 것"이라며 넷플릭스 계정이 한 가구 내에서만 이용되도록 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또 "계정을 공유할 경우, 7.99달러(약 1만 원)의 추가 구독 요금을 지불하라"고 안내했습니다.


1개의 계정에 최대 4개 단말기를 등록해 동시에 접속하도록 허용한 것을 차단하고 추가 요금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계정 공유 금지 조치는 조만간 우리나라 시장에도 적용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계정 공유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계정 공유 금지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금지는 이미 예고됐습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들이 계정을 공유해 무료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정 공유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어났다며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과거 계정 공유를 홍보한 바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2017년 "사랑은 암호를 공유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SNS에 게시한 바 있습니다.


과거와 다른 행보에 기존 구독자들은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했다"며 SNS에 이른바 '인증샷'을 올리는 등 반발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최근 넷플릭스 구독자들이 '#CancelNetflix'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구독 취소를 인증하는 스크린샷을 SNS에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50대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 시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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