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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M] "시중에 파는 소화제보다 오디가 효과 더 좋아"
2023-06-04 1173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으로 인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소화불량으로 인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60만 명에 달합니다.


섭취한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오랜시간 위에 머물면서 발생하는 증상이 소화불량입니다.  


이는 위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시중에서 파는 소화제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위장 운동 활성화해 소화 기능 개선" 


농촌진흥청은 최근 오디가 위장 운동을 활성화해 소화 기능을 개선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농진청은 냉동한 뒤 건조시킨 오디 분말을 쥐에게 투여해 '위장관(위와 창자를 함께 포함한 소화계통의 한 부분) 이송률'을 측정했습니다. 


위장관 이송률은 위장관 운동이 얼마나 활발한지 확인하는 지표입니다. 


측정 결과, 오디 분말 1g을 투여한 쥐는 투여하지 않은 쥐 보다 위장관 이송률이 64.4% 높았습니다. 


또 위장관 운동 기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게 같은 양의 오디 분말을 투여했을 때, 위장관 이송률은 82.4% 증가했습니다. 


사람의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오디 분말을 1회 3g을 섭취했을 때, 위장관 이송률이 37.1% 증가했습니다.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 약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정도입니다.


사람의 위장과 대장조직에 오디 분말을 넣으면 수축 운동이 촉진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상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물부장은 "오디 분말은 사람의 위장 운동 정량 지표인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소장은 2.9배, 대장은 2.7배 증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복에 소화기관에 남아 있는 음식 찌꺼기와 세균을 대장으로 이동시키는 수축 과정인 '이동성 운동 복합체'도 소장은 2.6배, 대장은 1.9배로 모두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체중 증가 억제해 과다 복용도 문제 없어"


농진청과 공동으로 연구한 이현태 동의대 바이오의약공학과 교수는 "갑자기 속이 불편한 기능성 소화불량이 왔을 때 대개 먹는 '까스활명수'보다 오디가 더 장 운동을 증가시켜 효과가 더 좋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오디는 체중 증가 억제나 내장 지방 감소를 위해 매일 먹어도 상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디를 과다하게 섭취해도 부작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뿐 아니라 수술 후 위장관 운동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농진청은 임상시험을 거쳐 환자의 치료에 쓰일 수 있도록 의약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트(Nutrients)'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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