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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마지막 갯벌 '수라'.."비단에 수를 놓은 듯"
2023-06-25 2263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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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 마지막 갯벌의 아름다움과 애환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가 전국 130여 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환경의 보고로 보존해야 한다, 공항 부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논쟁으로 상처 많은 땅이기도 한데요,


갯벌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고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고 강과 바다가 만난다. 별처럼 많은 생명들이 갯벌에서 나고 자란다."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는 뜻의 '수라'.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의 놀이터 역할을 해온 군산 새만금 최대 갯벌의 이름입니다.


전 세계에 2,400마리만 남아있는 멸종 위기종 저어새의 서식처이자 검은머리갈매기와 흰발농게가 생명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처음 목격한 사람은 그 전율을 잊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영화는 1991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간척 사업인 '새만금'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물이 모두 말라 질식사한 줄만 알았던 갯벌, '수라'에서 감독은 수많은 생명과 마주했습니다.

 

[김남용 / '수라' 관람객]

"전북 지역의 참 소중한 새만금 갯벌이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사라져서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


새만금 마지막 갯벌 수라는 그러나 여전히 위기입니다.


새만금 신공항 부지로 지정되면서 조만간 활주로가 놓일 상황, 공항 주변 개발은 불을 보듯 확연합니다. 


[전라북도청 관계자]

"공항 건설은 2028년에 완공하고 29년도에 상반기 시운전해서 29년 하반기 개항할 거예요." 


환경단체는 현재 새만금 신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끝없는 싸움의 한복판에 뛰어든 황윤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수라'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황윤 / 감독]

"제가 가까이에서 지켜보니까 수라는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고 귀한 새들의 터전이었고,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얼마나 생명으로 가득 찬 곳인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갯벌의 무한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 '수라'는 개발과 환경의 대립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갯벌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영상제공: 스튜디오 두마, 미디어나무, 스튜디오 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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