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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제방도 터졌다".. 가슴 졸이는 주민들
2023-07-16 1781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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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지역도 나흘째 4백 밀리미터 넘게 쏟아진 물폭탄에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익산 산북천에서는 불어난 하천물에 수압을 견디지 못한 재방이 결국 무너져 내렸는데


마을 주민 2백여 명이 긴급 대피해 임시대피소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입 통제선이 쳐진 수풀 뒤로 노란 황토물이 콸콸 흘러 내려갑니다.


익산시 용안면에 위치한 산북천 제방 일부가 오늘 새벽 6시쯤 무너져 내렸습니다.


익산 전역에는 나흘간 5백 밀리미터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데다


금강 상류 대청댐이 초당 2천5백 톤의 물을 쏟아내면서 하류의 약한 제방이 수압을 이기지 못한 겁니다.


[정자형 기자]

"나흘째 금강 하류에 위치한 이곳 산북천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제 뒤에 있는 제방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현재 돌과 자갈을 이용한 복구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제방 붕괴 직후 산북천 주변에 위치한 7개 마을 주민 5백여 명을 대상으로 비상 대피 명령이 떨어진 상태,


주민들 대부분은 제대로 짐도 챙기지 못한 채 급하게 나와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습니다.


"석우마을이요? 석우마을 저쪽으로 가세요."


차가운 강당 바닥에 임시방편으로 깔린 돗자리에 몸을 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주민들,


연일 내리는 비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운순 / 익산 용안면 주민]

"밤에도 조심하고 있죠. 이렇게 긴장하고 있으라고 했는데, 아침에 방송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전종설 / 익산 용안면 주민]

"지금 하천 넘칠까 봐 다 대피시킨 거 아니에요. (이런 적이 전에도 있었어요?) 없었어요."  


순창 동계면의 산골 마을 주민 70여 명은 대피조차 하지 못한 채 아예 갇혀버렸습니다.


시내로 나가는 큰길에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찬 탓에 자동차는 물론 사람도 오가기 어렵습니다.


물이 빠질 틈도 없이 또다시 폭우가 예보된 상황, 주민들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홍주 / 순창 회룡마을 이장(전화)]

"올해 장마 기간이 전년에 비해서 너무나 길고, 비가 많이오고. 앞으로도 7월 한 달 내내 온다고 하니 동네 분들이나 이장이나 많은 걱정을 하고 있어요."


이번 비로 전북에서 발생한 대피자는 429명,


폭우가 집중된 전북 서·북부 익산과 군산, 김제 등 9개 시군에 대피소가 꾸려졌습니다.


전북에는 오는 18일까지 100에서 200mm, 많은 곳은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황,


복구에 나설 틈도 없이 또다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영상제공: 박홍주, 익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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