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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린 폐가가 카페로".. 도심 빈집의 '변신'
2023-07-31 246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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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단 주변 빈집 밀집 지역의 폐가들이 개보수를 거쳐 식당과 카페로 탈바꿈했습니다.


전주시와 MBC가 협력해 도시재생사업을 벌인 건데요.


빈집 철거나 가로 정비 위주의 기존 사업과 다른 새로운 시도로, 노후 도심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 팔복동 구시가 주변 빈집들,


천장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떨어져 나갔고, 지붕에는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사람의 온기는 끊긴지 오래, 온갖 쓰레기와 잡초만 가득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해버린 폐가, 4개월 간의 공사 끝에 근사한 식당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오래된 나무 기둥과 서까래를 그대로 두고 보수한 건물, 낡은 시멘트 구조물과 무너진 벽은 오히려 분위기를 더합니다.


[임대영 / 방문객]

"버려지는 공간들이었는데 이런 공간들을 이런 식으로 리모델링하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 자체가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좀 더 활성화되면 한 번 더 와보고 싶습니다. 특히 야간에."


간이역에 온 듯 연못과 철길로 꾸며진 공원 옆, 또 다른 폐가는 카페가 됐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약과를 사러 온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합니다.


[송양희 / 카페 업주]

"다들 정신이 없어가지고 하루 종일 앉지 못하고 일했습니다. 손님들이 와주셔서 신기한 마음도 있었고요. 앞으로 조금 더 이 가게를 잘 운영해 나가서.."


이렇게 식당과 카페로 변신한 폐가는 모두 4곳, 


팔복동 빈집 밀집구역 활성화를 위해 전주시와 MBC가 공간 제작 전문 기업과 협약을 맺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 결과입니다.


이 과정에서 박나래와 채정안 등 MBC '빈집살래' 출연진들이 인테리어와 메뉴 개발, 업주 면접까지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빈집을 철거하거나 주변을 정비하는 수준에 그치는 통상적인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빈집을 점포로 바꿔 상권 활성화를 유도한 것은 새로운 시도라는 전주시의 설명입니다.


[조영술 / 전주시 주거개선팀장]

"빈집을 가지고 있는 소유자들도 자기 집을 정리해서 상가로 꾸밀 수도 있고요. 옛날 빈집이 많은 밀집 지역에서, 살기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주시는 내년까지 도서관과 건강지원센터와 같은 거점 시설을 마련하고 주거공간 개선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인데,


노후된 골목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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