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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퇴영 고려한 벨기에.. "임실군수 전화로 잔류 호소"
2023-08-06 3158
이정용기자
  jylee@jmbc.co.kr

사진설명 :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이 전북 임실군의 전북 119안전체험센터를 방문한 모습(임실군 제공)

영국과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가 퇴영한 가운데 조기 퇴영을 고려 중이던 벨기에 대표단이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1200여 명을 파견한 벨기에가 마음을 바꾼데에는 심민 전북 임실군수의 막후 노력이 있었습니다. 


심민 임실군수는 어제(5일) 벨기에의 조기 퇴영 고려 소식을 전해 듣고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원들과 지도자들을 모시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임실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필봉문화촌과 청소년 수련원 등 1200여 명의 벨기에 스카우트가 머물 공간을 물색했습니다. 


벨기에 대사 부인은 "정부 지원에 현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잼버리에 잔류하기로 했다. 임실군의 배려도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수아 봉땅 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한국 사람입니다. 


벨기에 대사 부부는 올해 5월 임실치즈역사문화관 개관식 참석을 위해 임실군을 찾았습니다.


임실군과 벨기에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임실군이 대한민국 치즈 발상지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일하며 어렵게 사는 주민을 위해 치즈 만드는 기술을 보급하면서 비롯됐습니다. 


임실군의 이런 노력은 잇단 조기 퇴영으로 흔들리는 잼버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에서였습니다.


벨기에는 조기 퇴영에 대비해 대원들이 머물 숙소를 확인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진행했다가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심민 임실군수는 “대사 부인께서 전화를 걸어와 우리 정부에서 지원이 계속해서 이뤄지면서 현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잼버리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며 “따뜻한 배려에 감사한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임실군에 따르면, 이번 잼버리 대회 기간 33개국의 2880여 대원들이 영외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임실에 있는 전북119안전체험관을 방문하거나 방문할 예정입니다.


임실군은 체험관을 찾은 대원들에게 임실 치즈요거트와 치즈쿠키 등 간식을 제공하는 등 이들을 환대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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