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해외 출장 등으로 쌓인 공무원들의 항공마일리지가 쓸모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관별로 통합 이용이 어렵다보니 유효기한을 넘겨 소멸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소멸 직전 물품을 구매해 소외계층에게 기부하는 방안도 모색됐지만, 턱 없이 비싼 항공사 쇼핑몰 가격 정책에 울며 겨자먹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북도청 직원들이 항공사 이름이 적힌 박스를 도내 한 장애인복지관에 전달합니다.
색연필과 담요, 수건, 볼펜 등 다양한 문구와 생필품이 들어 있습니다.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임박한 직원 등 51명이 공무 출장으로 적립해놓고 사용하지 못한 마일리지로 물품을 구매해 기부한 겁니다.
이들이 기부한 마일리지는 약 50만 마일, 현금으로 환산하면 1천만 원 상당입니다.
아름다운 기부로 보이지만 숨겨진 속사정이 있습니다.
최근 5년 간 전라북도만 봐도 공무원이 적립한 공적 항공 마일리지는 모두 5백 30여만 마일리지로 1억 6백만 원 상당입니다.
하지만 출장시 발생한 공적 항공마일리지는 출장용 보너스 항공권 구입이나 기부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됩니다.
이렇다보니 그동안 사용된 마일리지는 12% 수준인 고작 63만여 마일, 1천 2백만 원 상당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주영환 과장 / 전북도 대외협력과]
"개인별로 갖고 있는 마일리지들이 보통 1만 원에서 2만 원 적게는 그 미만으로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실질적으로 사용이 어렵습니다."
기관 별로 합산해 사용할 수도 없고, 항공사가 마일리지 유효 기간 제도까지 두면서 상당액의 마일리지가 소멸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박혜진 기자]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10년이나 되지만, 보너스 항공권을 확보할 만큼 쌓기가 어려워 사실상 유효기간이 지나면 모두 소멸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부에 나서고 있지만, 턱없이 비싼 항공사 쇼핑몰 가격 정책에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기부에 쓰인 24색 색연필 세트의 가격이 1천 4백 마일리지, 2만 8천원 상당입니다.
볼펜은 300마일, 현금으로 환산하면 6천 원에 달해 시중가격과 비교해 몇 배나 비싼 꼴이어서 항공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