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설을 맞아 우리 지역의 여러 현안을 짚어보는 시간, 오늘은 고향사랑기부제를 살펴봅니다.
사업을 특정해서 기부할 수 있는 지정기부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도내 지자체도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전북 지역 전체 기부금은 93억으로 전국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안 변산반도에 설치된 비호텔.
글자에 난 작은 구멍이 모두 야생벌을 위한 쉼터이자 보금자리입니다.
겨울나기에 들어간 지금은 비어있지만, 봄철이 되면 야생벌이 잠에서 깨어나 이곳에서 산란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으로 4개월 만에 목표금액 3억 중 8천만 원 이상이 모인 덕입니다.
[박옥선 / 부안군 고향사랑협력팀장]
"주변에 아이들이 살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주는 게 저희 큰 꿈입니다. 지정 기부자분들이 직접 참여하셔서 나무 심기도 함께 하시고.."
고창군은 미래 예체능 스타 육성을 위한 사업에서, 모금 목표금액을 초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프로 선수를 세 명 배출했지만 해체됐다 4년 만에 다시 창단한, 영선고 야구부를 직접 지원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사업을 등록한지 한 달도 안 돼 목표액인 2천만 원을 훌쩍 넘기며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길휘종 / 영선고 야구부 감독]
"고등학교 야구가 사실 부모님들 돈이 많이 들어가요. (그런데) 지역에서 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서 저희가 이제 더 열심히 해야겠죠."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접 관심 있는 사업을 지정해서 기부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고향사랑기부제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답례품이 마땅치 않은 지자체도 특색 있는 아이디어만으로 모금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도내에서 진행한 지정기부 사업은 총 7개입니다.
초과 모금된 고창군 영선고 야구부와 함께 지난해 시작한 청소년 앞날창창과 부안 야생벌 붕붕이 사업에는 30%에 가까운 모금액이 모였습니다.
올해 새로 시작한 완주군 입양아동 입학 축하금과 정읍, 군산, 남원의 사업들도 모금액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습니다.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3년 차, 지정기부제 시작과 관광 체험권, 맛집 식사권 등 다채로워진 답례품으로 모금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내에서도 2023년 84억 8천만 원에서 지난해 93억 2천만 원으로 10억 가량이 더 모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전남과 경북 다음으로 높은 금액입니다.
[김선미 / 전북자치도청 고향사랑기부제 팀장]
"어느 하나가 잘해서가 아니라 각 지자체별로 특색 있는 상품을 고민하고 업무 담당자들이 발굴했기 때문에 이렇게 효과가 났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또 작년까지 개인당 최대 500만 원이었던 기부 상한액이 올해 2천만 원으로 상향되면서, 모금액이 늘 것으로 기대돼 가치 있는 사업 발굴이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