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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반가운 실향민
2018-04-26 534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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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누구보다 마음 속 깊이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실향민들인데요. 


세월이 흘러 이제는 백발 노인이 됐지만 

고향을 향한 그리움은 여전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END▶ 

◀VCR▶ 

전쟁통에 가족과 생이별을 겪은 

황해도 송학 출신의 안옥봉 할머니. 


이웃의 친척집에 간 사이, 인민군이 들이닥쳐 허둥지둥 피란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INT▶ 안옥봉 할머니 (이산가족) 

동네에 총을 쏘니깐 여기 있으면 죽겠다 싶어서 큰아버지가 당신네 딸 둘 데리고, 동생 딸 하나(안옥봉 할머니) 데리고 피란갔어요. 


잠시 몸을 피하자고 떠난 길이 어연 70년. 


까마득한 시간이 흘렀지만, 

북에 남은 부모님과 남동생을 생각하면 

매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INT▶ 안옥봉 할머니 (이산가족) 

명절 때 되면 고향 생각 나고, 뭔 좋은 일 있어도 (생각) 나고, 애들 여읠 때 제일 생각이 났었어요. 친정 엄마가 (같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생각이 나서... 


마찬가지로 고향인 황해도를 떠나 

완주에 터전을 잡은 김성빈, 여화순 부부. 


아직도 꿈속에서 고향의 들녘이 생생히 

펼쳐진다는 노부부는 다시 고향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마음이 들떠 

있습니다. 


연로한 나이에 거동이 불편한 여 할머니는 

남편과 조카들만이라도 고향 땅을 찾아 

못 다한 그리움을 달래주길 바랍니다. 


◀INT▶ 여화순 할머니 (실향민) 

나는 못 가요. 이렇게 몸이 아파서 못 가요. 다리 아파서... 그렇지만 않으면 가보면 좋겠는데 못 가요, 나는. 


전라북도에 아직 생존해 있는 실향민은 

5만여 명. 


남북 관계의 부침에 따라 

덩달아 마음을 졸여야 했던 이들은 

이번 만남이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길 염원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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