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최근 완주군과 전주시의 행정 통합 문제를 놓고, 지역 사회의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늘(6)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의 양자 토론이 전주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됐습니다.
두 단체장은 한 시간 가까운 토론 시간 동안 통합을 둘러싼 여러 쟁점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완주군과 전주시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관심이 집중된 두 단체장의 TV토론회.
시작부터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통합 논의가 상생 발전을 위한 기회냐, 아니면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 행위냐, '통합 논의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부터 두 단체장의 결은 달랐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
"(대한민국) 인구가 2배 반이 늘 동안 우리(전북)가 줄어드는, 사실은 굉장히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현실을 제가 알기 때문에 공약으로 내세운 부분이지, 단기적인 선거하고는 전혀 무관하다."
[유희태 완주군수]
"통합이 정말 지역 발전에 필요한 방향이라면 그에 대한 설명과 설득도 주민을 대상으로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그런 역할을 행정이 해야된다고 믿고 있고.."
민간 쪽 통합 찬성 단체들이 제안하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수용하기로한 105개 상생 방안.
유희태 군수는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고, 우범기 시장은 법과 조례로 강제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특히 시청사를 완주 쪽으로 옮기겠다는 약속에 대해선 뜨거운 설전이 펼쳐졌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
"저는 지금이라도 완주군민들이 전주시청사가 통합이 됐을 때 봉동으로 가는 게 좋은지, 삼례로 가는 게 좋은지 완주군민들의 투표를 통해서 결정을 하면 전주시나 전주시의회는 그대로 따를 생각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시청이 완주로 온다 이 자체를 우리 완주군민들이 믿지않고 저 자신도 안 믿어요. 그렇게 하지 말고 좀 믿을 수 있게 하려면 전주시청을 도청으로 옮겨라. 도청을 좀 우리 만경강으로 오는 걸 도지사님하고 상의를.."
통합이 되면 현재 완주군민이 받고 있는 귀농귀촌 지원이나 출산장려금 등 각종 혜택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논박이 오갔습니다.
[유희태 완주군수]
"(완주는) 아이 낳게 되면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600만원, 그런데 전주에서는 돈이 없잖아요."
[우범기 전주시장]
"소위 불이익 배제 원칙에 따라서 완주군민들이 받고 있는 출산장려금이라든지 지금 받고 있는 혜택이 절대 줄어들지 않습니다.
지방채가 6천억 원에 이르는 전주시 재정 문제를 두고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유희태 완주군수]
"6천억 빚, 이 돈이 그러면 거기에 그 빚을 1년이면 195억 정도 이자가 발생이 됩니다. 그 돈을 채우려면 다른 사업을 또 못하게 돼요."
[우범기 전주시장]
"완주군의 재정자립도는 16~17% 정도 됩니다. 이 말씀은 무슨 의미냐 하면 완주군의 중앙 의존도가 굉장히 심하다는 얘기에요. 이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완주군으로 주소를 옮기는 등 강력한 통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김관영 도지사의 행보에 대해 유희태 군수는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우범기 시장은 도지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