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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주문화방송이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계약직 직원을 채용할 때 간부 자녀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필기 점수가 좋지 않았지만,
면접에서 고득점을 받아 결과가 뒤집혔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당시 지원자들의 면접 점수를 확인해 봤는데, 의문이 많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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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전북대학교 병원이 낸
계약직 작업치료사 채용 공고입니다.
당시 최종 면접까지 올라간 지원자 15명 중 채용된 사람은 3명, 그런데 3명 모두가
인사 담당자 등 병원 고위 간부의
자녀들입니다.
/CG/합격자 A씨와 B씨는 필기시험에서
각각 82.5점을 받아 15명 중 하위권인 9등에
불과했고, 나머지 한 사람은 75점으로
최하위였습니다./
필기 점수만 보면 이들 모두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지만, 면접에서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SYN▶ 전북대병원 관계자
면접위원들이 주관적인 성향에 따라 점수를 주는 것은, 저희가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길은 없거든요.
취재진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면접 시험 집계표입니다.
/CG/합격자중 한 명은 백점을 맞았습니다.
나머지 2명은 98.7점을 받으며 나란히 1등과 공동 2등으로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점수 차이가
눈길을 끕니다.
/CG/15명 가운데 4등으로 합격자 3명 안에
들지 못한 D씨의 점수는 88점입니다.
바로 앞에서 합격권에 든 공동 2등과의
점수 격차가 10.7점이나 벌어졌습니다.
86.7점을 받은 5등 지원자와 4등의 격차는
불과 1.3점.
4등 이하로는 바로 아래 위 등수들 간
점수 격차가 기껏해야 1~2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의도적으로 합격자 3명에게만
높은 점수를 몰아줘 불합격자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CG/실제로 면접 심사위원 한 명은 합격자
3명에게는 백점을 줬지만, 다른 지원자
9명에게는 절반도 못 미치는 40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SYN▶ 전북대병원 직원
심사하는데 자기는 될 사람한테만 (점수를) 주고, 안 될 사람한테는 (합격이) 안 될 점수를 주는게... 자기의 점수 패턴이라고.
전북대병원은 당시 면접 점수를 공개해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불필요한 논란이
우려된다며 줄곧 거절하다가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또 심사위원 주관이 개입되는
면접 전형의 특성이라고 해명했지만,
간부 자녀들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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