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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이 수십억 원을 대출한 과정이 의문 투성이라는 보도, 얼마전 해드렸습니다. 가짜 서류에 26억 원을 선뜻 내줬는데요.
공단측은 업체에 속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저희 취재기자도 쉽게 알아낼 정도로 서류가 허술했는데도 공단은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속은게 아니고 봐준 거라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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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장수의 한 김치업체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정책자금 26억 원을
대출받는데 제출한 사업계획서.
납품 계약을 했다고 명시된 일부 업체와
통화를 해봤습니다.
절임배추와 포기김치 1억3천만 원어치를
납품하기로 했다는 식품업체.
◀SYN▶ 식품업체 A
OO가 무슨 회사죠?(김치공장인데요..)
납품 계약이요? 그런건 없는데요. 여기는
없어요. 저희는 수산물쪽 위주로 하고 있는데..
1억 원이 넘는 계약을 완료했다는 홈쇼핑
연결 업체 역시 모르는 일이라고 답합니다.
◀SYN▶ 무역업체 B
홈쇼핑이요? 아닙니다. (OO라는 김치회사하고
혹시 계약 맺으신적 있나요?)
OO요? 아니요, 없어요.
서류 내용의 진위 여부는 이렇게
전화 한 통으로 알아낼 수 있지만,
공단은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26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SYN▶ 당시 대출 관계자
대기업과 계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기업과
계약을 했다 하는 부분은 확인하진 않습니다.
임원들의 이력과 경력도 조작됐지만
중진공이 확인한 건 이들이
속이려고 맘먹고 제출한 이력서 뿐,
크로스체크가 가능한 경력증명서나
재직증명서는 확인도 안했습니다.
◀SYN▶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
악의를 가지고 접근한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인 거지,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대출을 실행한 것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
전북본부 직원 C씨의 부인이 이 회사의
2대주주였고, 주주명부에 동봉된
주민등록등본에는 당연히 내부직원 C씨의
이름이 있었지만 그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SYN▶ 당시 대출 관계자
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주주로 들어가있다
할지라도 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다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저희가...
한 해 수조 원의 정부 정책자금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조악한 거짓말에 속았는지,
직원 부인의 회사 뒤를 봐준 건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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