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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착오적 여자 중고등학교 교훈
2019-03-10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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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지만 많은 

여학교에서는 전근대적인 분위기가 여전합니다. 


바로 학교 교육철학이 담긴 교훈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성평등 의식은 날로 높아지는데 비해 

교육 현장은 아직 이를 따라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종교 재단이 운영하는 전북 전주의 

한 여자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하늘을 우러르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경천', '애인'과 함께 '순결'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강당과 교실, 학교 이곳 저곳에 이를 

강조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우리 학교는 1900년도에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에요. 경천,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결, 나를 거룩하게 해서, 애인, 이웃을 사랑하자, 이 얼마나 좋은 (뜻이에요.) 


군산의 또다른 여고인데,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현모양처'의 요람이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쓰여 있습니다. 


이곳은 여유사행, 즉 현모양처가 지녀야 할 

4가지 행실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데, 


CG1) 여성의 절개와 부드러운 용모, 

여성으로서 해야 할 가사노동에 대한 

강조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김비취 / 학생회장 

여성의 면모를 강조하는, 그런 것들이 학생들에게 좀 성차별적으로 느껴졌다... 저희가 이제 (이런 내용들을) 적은 걸 받아서 거기에서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하는 것은 또 개선을 하고... 


이처럼 전북지역 여중과 여고 교훈에는 

여성의 고정된 성역할이나 시대착오적인 

정조관념을 강조하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CG2)'정숙'이나 '청순', 정조가 굳고 행실이 

깨끗하다는 뜻인 '정결' 등과 같은 단어를 

버젓이 교훈으로 삼고 있는 겁니다./끝/ 


'창조'나 '자립' 등 진취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남학교 교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김혜경 교수 / 전북대 사회학과 

개인의 다양성 보다는 그런 집단주의적인 차원이 강조된다거나 고정적인 성역할을 학생들한테 

(강조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교육청은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각 학교별로 상담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라북도 교육청 관계자 

전라북도에 있는 학교를 다 방문하는 건 아니어서 빠진 학교들도 있겠죠. 앞으로도 저희가 계속 (점검을) 해 나갈 예정이고... 


최근 청소년들의 문제 제기로 조금씩 

바뀌고는 있지만, 학교 안 차별적인 성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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