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치매를 앓는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8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0여 년째 병시중을 들어온 남편은
요양병원 입원을 놓고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벌어진 일입니다.
허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오늘 새벽 2시쯤,
군산의 한 주택에서 82살 최 모 할머니가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최 씨 아들의 신고로 구급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최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수사 결과 범인은 다름 아닌 최 씨 남편
80살 노 모 씨였습니다.
남편 노 씨는 10년 가까이 치매를 앓고 있던 최 씨를 간병해 왔는데,
최근 요양병원 입원을 놓고
아내와 다투다 화를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SYN▶ 경찰 관계자
"남편 분이 당뇨도 있고, 암 수술도 받아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였거든요."
지난해 7월 부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대출 빚에 시달리던 49살 A 씨는
15년 간 모셔온 70대 치매노모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게 해 법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범행 동기는 달랐지만,
두 사건 모두 치매 환자를 돌보기 부담스러운 현실에서 빚어진 일입니다.
치매환자가 있는 가족은
소득에 따라 치료비와 요양급여, 무료 검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지원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손이 많이 가는 치매환자는 요양 보호사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비싼 요양병원을 찾지 않는 이상 모든 부담은 결국 가족들 몫입니다.
◀I N T ▶ 교수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결국 부양가족들이 온전히 전담해야 하는
치매에 대한 더 적극적인 사회 안전망
확충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