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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배려 않는 교통 체계
2019-04-25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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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전주 호남제일문 인근 도로에서 70대 노인이 무단횡단을 하다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은 노인들의 무단횡단이 

잦은 곳이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전주 호남제일문 근처 왕복 10차선 

도로입니다. 


신호등도 없는 구간에서 한 할머니가 

두리번거리며 느린 걸음으로 길을 건넙니다.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차량이 앞뒤로 

지나다녀 무척 위태로워 보입니다. 


잠시 뒤 유모차에 의지한 또다른 할머니가 

길을 건너는데, 중앙 화단을 넘는 것조차 

힘들어 한동안 도로 한가운데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합니다. 


인근 주유소 관계자 

무단횡단 자주 해요. 보면 위험해 죽겠어. 이 길이 또 도로가 넓어서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무단횡단하면 위험하지. 이 앞에는... 


이 곳에서는 며칠전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22일 낮, 78살 김 모 할아버지가 

이 곳에서 길을 건너다 승용차에 치여 

숨진 겁니다. 


이처럼 무단횡단이 빈번한 이유는 

아파트 주민들이 주로는 다니는 곳에 

신호등은 커녕 횡단보도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고속버스 간이정류장이 만들어진 이후로는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지만, 신호등은 설치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호남제일문 위로 통하는 육교와 

횡단보도가 있지만, 주민들, 특히 노인들이 

이용하기는 불가능하거나 너무 멀리 이습니다. 


stand-up) 버스 정류장에서 길을 건너려면 

5미터 높이의 육교를 이용하거나, 300미터 

거리의 횡단보도로 돌아서 가야 합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는 힘든 일인 겁니다. 


인근 주민 

노인 양반들이 80살 먹어가지고 거기를 올라간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 또 여기서 육교가 한참이잖아. 동네를 여기다 놔두고 이렇게 간다는 것은 좀 (힘들죠.) 


경찰은 무단횡단을 하지 말라는 현수막만 붙여놨을 뿐, 신호등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에는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횡단보도가 더 위험하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합니다. 


경찰 관계자 

넓은 도로다 보니까 노인들은 30미터 이상을 걸어가야 하는데, 충분히 보행할 시간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보행을 다 끝내지 못하는 그런 사례들이 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고속버스 정류장까지 만들어지는 등 여건이 크게 변했지만, 경찰과 시청 어디도 신경쓰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이 아슬아슬하게 길을 건너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잇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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