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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부지에 롯데백화점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난 2012년에 맺었던 롯데와의 협약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 롯데가 협약을 스스로
포기하려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새로운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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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전주시와 롯데의 협의 결과를 담은 보고서입니다.
롯데는 종합경기장 개발과 관련된 기존
협약을 해지하는 조건으로 시에 네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서신동 백화점 옥상 헬기장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정문 앞 땅도 자유롭게 쓰며, 또
천변 주차장을 신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다른 기업에게 개발 기회가 돌아가지 않고,
기존 수익성만 보장되면 굳이 종합경기장
개발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전주시 입장에서는 쇼핑몰 논란 없이 자신들 공약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였던
셈입니다.
그런데 전주시는 롯데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헬기장은 화재 시 대피를 위해 필요하고,
천변 주차장은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INT▶ 김종엽 전주시 생태도시국장
애초부터 롯데 측에서는 해지할 마음이 없었다는 거죠. 저희들이 계속 해지요구를 하다 보니까 마지못해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을 요구했던 거죠.
시민단체와 전주시의회 야당의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INT▶ 이창엽 사무처장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계약 해지를 위한 서로 간의 대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롯데와 협약을 깰 수 없다는 전주시의 설명은) 매우 의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INT▶ 서윤근 전주시의원
내용을 봐서는 전주시가 충분히 행정력을 동원해서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민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주시는 (롯데의 요구사항) 세 가지를 불가하다며...
스스로 공약까지 깨가며 종합경기장을
개발하려는 전주시의 진심은 무엇인지
더 궁금증을 키우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