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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모습이 담긴 졸업앨범은
누구에게나 소중한데요
앞을 볼 수 없는 맹아학교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장애를 다시 한번 자각하게 하는
아픔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교수진이 3D 기술을 활용해 특별한 졸업앨범을 만들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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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맹아학교 학생들이
자기 얼굴을 본뜬 조형물을 만져봅니다.
신기한 듯 번갈아 더듬어보기도 하고,
친구들의 얼굴에도 한동안 손길이 머뭅니다.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한다며
손 끝으로 생김새를 일일이 확인할 때는
한바탕 웃음꽃도 피어납니다.
앞을 볼 수 없는 맹아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특별한 앨범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INT▶ 김대건/전북 맹아학교 학생
실제 만져보니까 학생들의 모습이 잘 담겨져
있었던 것 같아서 많이 좋은 것 같아요.
그간의 답답함을 해소할
소중한 졸업앨범을 갖게 된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기 힘듭니다.
손끝으로 학생들의 모습을 처음 마주한
선생님 역시 감회가 다르지 않습니다.
◀INT▶ 천재현/전북 맹아학교 선생님
저도 그런데 안보이는 학생들 직접적으로
얼굴을 만지기가 힘들잖아요, 서로 이렇게
하는게 이미지 훈련도 할 수 있고 해서(좋아요)
올해 전북 맹아학교 졸업앨범에는
담임 선생님과 졸업생 9명의 얼굴이 담깁니다.
미국 머서대 현신재 교수진이 3D 스캐닝 기술로 학생들의 두상을 입체화시켜 제작 중인데
만지는 졸업앨범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INT▶ 현신재 교수
(일반적으로)나중에 시간 지나면서 펼쳐보고
친구도 생각해보고 하는데, 이 친구들(맹아)
에게도 졸업앨범을 가지고 자기 얼굴이 아니고
자기 친구들의 얼굴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학교 측은 졸업생들이 자신은 물론 친구들의
모습을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게 됐다며
머서대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기로 했습니다.
◀INT▶ 정문수/전북 맹아학교 교장
동기들의 얼굴 모형이 두고두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그런 것으로 남게 된다면
의미있지 않을까...
졸업앨범은 미국에서 제작돼 내년 2월,
전북 맹아학교 졸업식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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