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화)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최근 국내 유력 인터넷 서점들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니까 소설류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소설 한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냥 소설이 아니라 가히 문제작이라고 부를 만한 충격적인 소설입니다. 

 

일단 작가는 익명입니다. 

이름을 숨겼다는 데서 벌써 스멀스멀 불안감이 올라오죠. 

익명의 어떤 작가가, 어느 출판사에서도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는지 2006년 네덜란드에서 ‘자비(自費)’로 <산소 도둑의 일기>라는 책을 출간합니다. 

이후 독립 출판물로 세간을 떠돌다가 독자들의 입소문과 SNS를 통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2016년 일약 전미 베스트셀러로 발돋움하게 되죠. 

이후 영화 판권까지 팔아치우며 핫하게 떠오른 이 책, 그야말로 문제적 소설입니다. 

 

이 책은 스스로를 ‘여성 혐오자’라 자인하면서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는 데서 흥분을 느꼈다”고 파렴치하게 선언하는 한 남성의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산소 도둑’, 즉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공기를 허비한다고 여겨질 만큼 쓸모없는 존재’라고 소개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폭력과 혐오를 정당화하려고 애쓰죠.  하지만 독자들은 그 고백과 변명을 통해서 ‘산소 도둑’이 저지른 악행들을 확인하고, 그의 내면에 도사린 편집증적 망상과 열등감, 기억의 날조를 읽어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미투운동이나 페미니즘을 촉발시킨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잖아요. 그런 일들을 보고 경험하며 ‘도대체 왜?’라고 묻던 사람들에게 

‘여성 혐오의 민낯’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앞서 소개한 책은 ‘자비’-자기 돈으로 출간한 독립출판물로 세상에 나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뭔가 글을 쓰고 책도 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출판하고 싶은 너에게>는 출판 경력 20년차 출판기획자가 알려주는 출판사에 투고하는 방법을 담았습니다. 

<팩트체크 저널리즘>은 현직 기자들과 연구자들 6명이, 진실에 접근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서 ‘팩트체크’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팩트체크에 유용한 사이트도 담아서 일반 독자들도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