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양봉지기였습니다

저는 전라도 정읍입니다.

이즘 봄의 절정에 다다르며
산들 산들 바람 봄볕들과
꽃의 향연에 사람 사는 맛이나는 계절입니다.

우리 이버지는 양봉지기였습니다.
꿀벌은 우리 부모님의 자랑거리이며 자부심이였습니다.

봄부터 여름.가을.겨울까지 사계절를 활용하여
꿀을 따기 위해
전국을 무대로 활약하며 살아온 세월이 무수한 시간속에
과거 속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엄마의 하루는
그 옛날 아침 5시면 일어나 습관처럼
아버지랑 포터 트럭을 앞세워 봉장을 오고가며
눈꼬뜰세 없이 바쁘게 살아오신 나날입니다.

벌농사는 1년중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한 시간들입니다
한 해의 승패를 죄우 할 만큼 날씨에 민감하고.
양봉벌들 키운 결실을
보는 시점이 바로 4월과 5월 이 무렵입니다.

건강하게 한 해 겨울을 이기고 나온 꿀벌들의 행진은
입에서 입으로 바쁘게 오고가는 날개짓에서 꿀이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관심있게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벌꿀들의 부지런함이 우리 부모님의 입가에 미소를
가져다 주기도.행복을 안겨주기도 한
세월이 양봉지기 25년이 훌쩍 지났습니다.l

홀연이 어느날 작별인사 없이 떠난 아버지를
보낸 이후로 우리 식구 먹을 꿀만 채취하며
양봉을 접었지만 여전히 우리 엄마의 손길은
벌들 사이를 오가며 바쁩니다.

다만 걱정이 있다면 지구 온난화 문제로
꿀벌들이 줄어가고 있어 걱정하십니다.
한해한해 벌들의 모습을 보고 미래를
예견하십니다.

매 해년마다 느껴지시나봅니다.
갈수록 꿀양이 줄어들고 조그마한 변화에도
벌들의 힘이 약해져 가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꿀벌수가 줄었다는 것은 날씨와 밀접함이
있는 벌들에게는 계절의 변화로 환경의 변화를
말합니다.

소중한 것들이 우리도 모른 사이에 사라져가고
있어도 불편하지 않으면 모르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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