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8(화)책방에 가다

소개해주실 책은?

<사기열전>이라는 책, 아시죠? 중국의 사마천이라는 역사가가, 중국의 고대 인물들을 다룬 전기인데, 

그 시대를 상징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활동을 통해 인간 삶의 문제를 다루고, 후대로 하여금 당시의 정치, 역사, 문화, 의식들을 돌아봄으로써 오늘을 반추하게 하는 책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이 대한민국판 ‘사기열전’이 아닐까 싶은데요. 김형민 작가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1,2>입니다.  

 

먼저 저자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1990년대 초 PC통신 〈하이텔〉에서 온라인 글쓰기를 시작해 ‘산하’라는 닉네임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역사 이야기꾼인데요. 

2015년부터 한 시사전문지에 같은 제목의 칼럼을 만 4년 넘게 연재해왔습니다. 

그 중에 독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이야기들을 두 권의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한국사를 눈부시게 했지만 교과서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82꼭지에요. 

베트남 정부가 인정한 왕족 화산 이 씨, 천민들을 이끌고 충주성을 지켜낸 김윤후, 국회 ‘돈봉투’ 폭로한 노동계 큰형님 김말룡, 판서의 바둑판을 뒤엎은 호조 서리 김수팽, 

3만 리를 간 고려 태자의 위대한 항복……(1권) 

“조선학교를 지켜라” 열여섯 살 김태일의 죽음, 악취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들춘 이병국 윤덕련 김대운, ‘이리역 폭발사고’의 영웅들, 송석준과 7인의 검수원, 

시대를 앞서간 평화주의자 김낙중과 황태성, 민주주의 유공자가 된 잊힌 재소자 박영두 등등... 얼핏 듣기에도 고대사, 근대사, 시대를 종횡무진하는 게 느껴지죠?

 

함께 읽으면 좋은 책? 

20세기 최고 지성 한나 아렌트의 철학에 관한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네요. 

먼저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는 정치를 어떤 관점에서 사유해야 할까? 어떻게 정치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묻습니다. 

그런가 하면 <정신의 삶>은 아렌트의 마지막 저서이기도 한데요. 

우리 삶에서 정신의 삶이 왜 중요한지를 사유·의지·판단으로 나눠 조명하는데요. 

두 책 모두 사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