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2(화)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지난주, 6.25 전쟁 69주년을 맞아서 관련된 책들을 소개해드렸죠. 

그런데 지난주에는 또 하나, 중요한 날이 있었습니다. 6월 26일, 바로 백범김구 선생님의 서거 

70주기였어요. 더불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3·1운동 100주년 기념하는 책, 두 권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먼저 김구 선생님과 관련한 책, 『백범의 길 - 임시정부의 중국 노정을 밟다』(아르테)입니다. 

 

1919년 3월 1일. 전국에 대한독립만세 외침이 퍼져나간 후 일제는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경찰이 샅샅이 뒤지고 다니니까 독립운동가들은 어쩔 수 없이 중국, 만주, 하와이 등으로 투쟁의 무대를 옮길 수밖에 없었죠. 

김구 선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김구의 해외 독립 투쟁 여정은 항저우, 난징, 광저우, 충칭 등을 거쳐 시안으로 26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이 펼친 정치 외교활동과 독립운동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워낙 몸을 숨기면서 활동을 했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그분들 기억하고 기록하려고 해도 자료나 증거가 워낙 부족한 거죠. 

이걸 안타깝게 여긴 한국과 중국의 역사 전문가 11명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요인들, 

그리고 가족들의 발자취를 샅샅이 더듬어 그들이 걸어간 항일 노정을 되밟았습니다. 

그게 바로 『백범의 길-임시정부의 중국 노정을 밟다』 이 책이에요. 책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치 활동과 피난 생활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고 

변했으며 또 사라졌는지를 확인했어요. 수많은 자료와 회고록, 여러 전문가·관계자·현지인 인터뷰를 통해 잘못 알려진 것은 바로잡고,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묻혔던 것은 들춰내고, 새로운 것은 보태며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뜻을 기리고자 했습니다. 

 

이번 책은 이보다 6개월 전, 그러니까 지난 1월에 ‘국내 최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순례길 가이드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온 책입니다. 

4명의 청년들이 함께 기획한 『임정로드 4000km』(필로소픽)에요. 

중국 상하이에서부터 충칭에 이르기까지 임시정부 요인들이 활동했던 지역을 그대로 따라가며 기억 속에 묻힌 장소를 꺼내어 소개합니다. 

대한민국이 탄생한 '상하이 서금이로'부터 영화 <암살>, <밀정>의 약산 김원봉이 독립군을 훈련시켰던 '난징 천녕사' 등 임시정부 사적지를 소개하는데요. 

앞선 <백범의 길>과 다른 점을  이야기하자면, 독자들이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여행자의 편의를 생각해서 임정로드 지도를 만들고, 4명의 저자가 각각 루트를 맡아서 최소 3일부터 최대 16박 17일까지 코스별로 소개했어요. 

또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과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도 챙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