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이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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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난 생 처음으로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들었다.
어찌 변할지
먹을 수 는 있을지
궁금함을 잔뜩 안고 하루 하루
수분이 빠져 나가 탱탱한 젊은 여인의 피부 같았던
감은 점점 쪼글 쪼글해져 갔다.
한달이 되기전 곶감 내부가 궁금해서 곶감고리에서
하나를 빼내어 찢어서 맛을 보았다.
상태는 완전 홍시감 상태였다.
이건 내가 원하던 상태가 아닌데....ㅠ
 
하지만 맛을 보니 감 특유의 떫은맛은
이미 완전히 사라지고
단맛이 어찌나 강하던지
최고조의 단맛을 내는것 같았다.
마치 설탕을 숟가락으로 퍼서 먹은듯한
단맛정도 될까?
너무 단맛이 강해서 곶감을 먹고 싶어 손이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올 정도여서 투덜대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ㅎ
곶감만드는걸 처음해 보는 왕초보는 곶감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그져 답답하기만 했다.
 
답답하던 차
한 친구가 곶감은 40~50일 정도
건조 시키면 단맛도 덜하고 맛있게 된다는 비밀을 가르쳐 주었다.
친구의 말도 있었고
계속해서 건조 시키다 보면
어찌 되는지도 궁금하여
지금껏 발코니에 말리고 있는 중이다.
가끔 한 개씩 따다 먹으면서 말이다.ㅎ
감을 말린지 꼬박 2달이 되어가는 요즘
곶감을 반 찢어 맛을 보았다.
 
홍시처럼 너무 묽었던 곶감안이 정말로 신기하게도
수분은 더 빠져 나가고
내가 원하던 상태가 되어 있다.
충분히 건조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맛역시도 그렇게나 달았던 맛도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다고 할까?ㅋ
적당한 단맛으로 그리도 강한단맛이 사라져 요즘 맛을 보면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맛이 있어
한개씩 먹을때마다 너무도 기분이 좋다.
 
홍시는 홍시 나름대로 맛을 가지고 있어 맛이 있고
곶감은 곶감대로 맛이 있어 좋기도 하고
저장성이 좋아 더 좋은 음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두달여를 기다려야 비로소 제맛을 볼 수 있는 곶감.
이 정도면 인내심을 요구하는 간식거리가 아닐런지?ㅎ
또한
그다지 많은 손이 가지는 않지만
긴시간을 필요로 하는 곶감의 몸값이 왜
비만인지를 이해 할 수 있을것 같다.ㅎ
앞으로는 곶감을 사먹더라도 비싸다 하지말고 찍소리 하지 말고 사먹어야겠다.
이젠 언제쯤 곶감을 만들어야 하는지도 얼마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지도 알것 같다.
내편도 정말 맛있다며 내년엔 두접쯤 깍으라고 한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