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롱패딩이 뭐길래.

참으로 오랬만에 전주문화방송 여성시대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사연이야
많지만 저의 성의 부족이지요.  올 가을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김장배추를 많이 심어 가슴 졸였는데
지인들의 도움으로 2천5백포기를 모두 판매하였습니다.
어제는 진안지역에 눈도 많이 쌓이고 배추판돈도 조금있고
전주에서 생활하는 집사람과 아이들을 만나 식사도하고 영화도
볼겸 전주에 갔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보니 가을옷이라 이 참에
겨울 잠바라도 하나씩 사 줄겸 백화점에 갔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을
들썩거리는 (롱패딩) 열풍으로 옷 매장마다 시골의 명절 대목장날 풍경은
초라할 정도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우리나라 경제가 어렵다는것은
돈 있는사람들의 엄살같습니다.  우리가족 다섯명은 옷매장마다 거의
다 돌아 다녔습니다. 아이들은 옷을 입어 보고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인데
옷을 벗어 놓고 슬며시 나옵니다. 가격표를 보고 차마 사달라는 말을 못하는거지요.
몇시간 쇼핑만 하다가 아이들이 그러는겁니다 " 아빠 인터넷에 보면 싸고 좋은것
많아요. 우리가 컴퓨터보고 고를께요" 합니다.  우리는 1인당 9,900원하는 고기부페식당가서
저녁밥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 아빠 이집 고기 참 맛있어요 " 하며  큼직하게
한입싸줍니다. 나는 속알머리 없이 " 야 ! 정말 맛있다. 진안 흑돼지보다 훨씬 맛있어"  헛 웃음을
칩니다. 식사를 하고 혼자 진안집으로 오는길  내가 큰 맘먹고 아이들이 입어 보고 좋아하던
그 롱패딩을 사줄껄 " 하는 마음에 집에 까지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늘 잠옷같이 생긴
옷을 입고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던 아버지가 무척 보고싶은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