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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자치단체마다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제도의 취지는 나쁘지 않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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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경내로 들어가던 승용차가
느닷없이 방향을 바꿔 속도를 높이더니
참배객들을 들이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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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 차량이 도로 위에 쓰러진 행인을
피하지 못하고 2차 사고를 일으킵니다.
차량 운전자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돌멩이에 부딪힌 줄 알았을 뿐, 사고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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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례 모두 70대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로,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의 부주의와
실수로 인한 교통 사망사고는 전체 20%에
이릅니다.
도내 시군들도 최근 조례를 바꿔 70세가 넘는 고령자들의 운전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나섰습니다.
/PIP CG/ 전주시는 면허를 스스로 반납하면
교통비 10만 원을 지원해 주고 정읍과 무주,
임실은 현금이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INT▶ 박경진 (완주군 구이면, 76세)
나이 먹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순발력이 떨어지니까 자기를 위해서도 상대방을 위해서도 (면허 반납을) 하는 게 낫다...
취지는 좋지만, 실제 면허 반납에 효과가
있을지 여전히 물음표가 붙습니다.
◀INT▶ 정기철 (택시기사, 73세)
그러면 우린 굶고 앉아서 죽으라고요? 내가 직접 벌어야 먹고 사는데, 그거 말도 안 되는...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이
많은 데다, 단돈 10만 원에 많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면허를 포기할 지도
의문입니다.
[Stand up] 대중교통이 부족한 농촌 지역에선 노인들이 스스로 운전을 포기하기가 더욱 쉽지
않습니다.
◀INT▶ 한종균 (정읍시 칠보면, 83세)
병원에 가면서... 차로 왔거든요. 그래서 꼭 차가 필요해요. 면허 없었으면 큰일 났죠.
고령 운전자들이 스스로 운전대를 놓을 수
있도록 대중교통 보완을 포함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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