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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50대 친형이 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비극의 발단은 몇 년 전 형이 당첨된
로또 1등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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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전통시장.
이틀 전, 58살 이 모 씨가
49살 동생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서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평소 두 사람이 자주 싸우긴 했지만,
살인극까지 벌어질 줄은 주변 상인들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SYN▶ 목격자
오전부터 전화로 계속 싸웠어요. 욕을 하고 그러니까 형이 성질나서 술 한 전 먹고 와 가지고...
형은 만취 상태였습니다.
동생이 쓰러진 후 근처에 있던 아내가 달려와
지혈을 시도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Stand up] 몸에 큰 부상을 입은 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끝내 숨졌습니다.
비극의 시작은 몇 년 전 행운처럼 찾아온
형의 로또 1등 당첨이었습니다.
형이 8억 원을 수령해 1억여 원을 동생에게 줄 만큼 형제의 우애는 남달랐습니다.
동생은 형에게 받은 돈을 보태 집을
샀습니다.
◀SYN▶ 목격자
얼마나 우애가 좋았냐면, 동생 술값을 선불로 주고... 고생한다고, 술 먹이라고... (살인은) 형이 분에 못 이겨서 그렇게 한 거죠.
하지만 형이 나머지 당첨금으로 문을 연
정육식당이 경영난을 겪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동생은 집을 담보로 4천 6백만 원을
대출받아 줬지만, 형은 매달 이자 25만 원조차
내지 못할 만큼 사정이 나빠졌고,
형제 간 싸움은 잦아졌습니다.
◀SYN▶ 전주 완산경찰서 관계자
우발적이라고 봐야죠. 계획적인 것은 사전에 준비하죠. 흉기 준비하고, 뭐 준비하고 그런 거잖아요. 이거는 돈 문제로 시비 붙어가지고 (살인) 하는 거잖아요.
경찰은 형 이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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