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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의실 불법 촬영 알고도..병원은 '쉬쉬'
2019-12-03 22953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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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전주의 한 종합병원 탈의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병원의 한 남자 간호사가 설치한 건데

병원 측은 고발 조치는 커녕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사건을 덮어버렸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END▶


◀VCR▶

전주의 한 종합병원..


지난 9월 말 간호사들이 쓰는 탈의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됐습니다.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병원의 한 남자 간호사였는데

설치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병원을

떠났습니다.


◀SYN▶병원 관계자

뭘 내가 잘못하는지 위에 선생님과 얘기하는 걸 잘 들어서 자기가 수정해보고 일을, 업무를 더 잘 해보려고 그런 취지 하에 소리만 들으려고 했다 했는데....


문제는 병원 측의 처리방식입니다.


가해자는 자신의 행위가 발각되자

그 자리에서 카메라를 부숴 증거를 없앴지만

병원 측은 아무런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카메라가 언제부터 설치됐는지,

또 불법 촬영물의 존재나 유출 여부도

전혀 확인하지 않은 데다,


피해자들과 합의된 사안이라며

고발조치도 없이 사건을 덮어버렸습니다.


◀SYN▶병원 관계자

완벽하려고 하는 성향의 아이고, 심성이 원래 또 착하기도 하고, 완벽하게 일을 또 잘해보려 하기도 하고, 그런 애로 파악을 했기 때문에....


지난 9월 순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간호사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임상병리사가 구속됐는데


다음날 피해자였던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여성 단체들은 병원 측의 대처가 안일하고

부적절했다고 말합니다.


당사자간 합의가 있었더라도

정확한 조사와 함께 책임을 묻지 않으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겁니다.


◀SYN▶권지현/전북 성폭력예방치료센터장

'혹시 나도 찍혔으면 어떡하지'라고 하는 불안감이에요. 병원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은 거죠. (가해자가) 여전히 간호사로서 일을 하고, 이것이 계속 사람들에게 뭔가 '정의롭지 않아'라고 하는....


불법 촬영 범죄를 뜯어고치려기보다

쉬쉬하는 관행이 이어지면서 관련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결국 불안한 건 여성들

뿐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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