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분만실 운영을 기피하는 현실에서
공공의료기관이 그나마 희망일 텐데,
군산에는 다행히 의료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운영 실태는 민간 의료기관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분만실 운영책임을 민간에 떠넘기고
군산시마저 묵인하면서 인구절벽을 막을
최소한의 공적 책임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VCR▶
지난 연말, 군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민원 게시글입니다.
성탄절 다음날, 임신한 지인이
본인의 추천으로 군산의료원에 갔는데
CG/자연분만을 원하는 산모는
더 이상 진료하지 않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받고 발길을 돌렸다는 내용입니다./끝
◀SYN▶군산의료원 관계자 짧게
"두명 체제로 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버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저희가 언제까지 (분만실 정상운영)하겠다라고 말씀드리는 건.."
군산시의 답변은 더 가관입니다.
CG/산부인과 의사의 인력수급 문제로
자연분만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무책임하게도 시내 민간병원을 찾아가라고
4곳을 추천해준 겁니다./ 끝
◀SYN▶군산시 보건소 관계자
"한분이 출산휴가 들어가고, 한분은 그만두고..정확한 (자연분만 어렵다는)그 사정까진 솔직히 저희가 잘 모르고 있었어요. 잘 운영되고 있는 줄 알았지.."
작년 3월 의료진이 한 명 줄어
자연분만을 포기했다는 의료원 측 설명인데
사실과 다릅니다.
CG/우선 지난해와 재작년을 비교해 봤더니
전문의 숫자가 2명으로 1명 줄었을 뿐인데
자연분만은 무려 3분의 2토막났습니다./끝
CG/전문의 숫자가 지금처럼 2명일 때도
연평균 80여 건의 자연분만을 해왔고, /끝
PIP-CG/심지어 한 명일 때도 145차례나
자연분만으로 신생아를 받아냈습니다./끝
PIP-CG/그 사이 자연분만은 선별적으로 받고
수술이 꾸준했던 것을 보면 단순한 인력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짐작케 합니다.
◀SYN▶군산의료원 관계자
"(자연분만이)시간이 길어질 순 있겠죠. (기본적으로 제왕절개?) 고위험 환자분들이 많이 오시니까. 그렇다보니까 저희가 제왕절개 비율이 높죠."
의료원 측은 취재가 시작된 지 하루만에
분만실을 24시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YN▶군산의료원 관계자
"그때 한 뒤로요. 원장님께 보고 드렸고요. 원장님께서도 담당 메인과장한테 얘기해서 지금 두분이 근무하시니까 일단 오시는 환자분들은 다 거기 맞춰서 해주라고 원장님이 지시를 내렸어요."
관리 책임이 있는 전라북도는
자연분만 기피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INT▶강영석 / 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
"너무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 부분을 인지를 못했고,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인구감소로 머잖아 도내 대부분의 시.군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게 엄연한 현실인데,
공공의료기관은 물론 자치단체마저
맘 편히 아이 낳을 수 있는 최소한의
공적 여건 조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