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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별마당 도서관처럼
사방이 책으로 뒤덮인 형태의 도서관,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전주시가 이런 도서관을
청사 내부에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VCR▶
전주시청 본관 1층 로비입니다.
특산물을 판매하거나 사진전을 여는 등
시민 공간으로 활용해 온 곳인데
두 달 뒤면 도서관으로 새 단장됩니다.
책 2만 권을 확보하고,
로비 일부에 설치된 벽면서가를
전체 공간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딱딱한 관공서 이미지를 벗고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SYN▶ 전주시 관계자
지금은 사실 홀의 기능 밖에 없잖아요. (시장님은) 그 공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면 하는 생각이시죠.
참신한 시도지만,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출입구와 안내소, 전광판의 위치를
바꿔야 하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습니다.
완공되더라도 반쪽짜리 도서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용객이 많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아예 문을 닫을 예정.
열람공간이라야 구석의 책상 네댓 개가 전부고,
외부 대출도 불가능합니다.
◀INT▶ 허옥희 전주시의원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이나 집회 등 여러 행사들도 많이 있는데, 전주시가 의도한대로 도서 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지...
사업이 구체화된 건 지난해 11월,
시 간부회의 자리였습니다.
김승수 시장이 아이디어를 내놓은 뒤
사업은 일사천리로 추진됐지만
속도에 비해 기능에 대한 검토는
부족했습니다.
◀SYN▶ 전주시 관계자
시장님이 (평소) 벤치마킹을 많이 했고... 간부회의 때 지시해서 (담당) 부서가 받아 구상한 거죠.
청사 내 도서관 조성에는
주민들이 낸 세금 2억 원이 쓰입니다.
누구나 찾고 싶은 도서관이 될 지,
2억 원짜리 고가 인테리어로 전락할 지는
남은 두 달간의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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