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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 가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30년 이상 묵묵히 외길 인생을 걸어온
소상공인들을 발굴해서 백 년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벤처부가
지원하는 가게인데요.
전북 지역에도 27곳이 선정돼 있습니다.
마재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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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남부시장에서 가전제품을 수리도 하고
판매도 하는 올해 79살의 최철식 씨.
군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1968년도에 전파사를 시작했는데
벌써 52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웬만한 것은 다 고쳐준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전주는 물론이고
도내 다른 지역이나,
심지어 울산에서도 손님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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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옥/손님/전주시 인후동
오래 되고 전통이 있고 그래서, 잘 고친다고 해서 다 챙겨 가지고 왔다.
20년 이상 사용해서 사실상 고물이 된 제품을 들고 오기고 하는데...
부품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오래된 못쓰는 제품을 버리지 않고 모아서
부품으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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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식/전주 남문소리사
제품이 어떤 것은 오래되어서 지금 부속을 파는데가 없다. (그래서) 오래된 고물들을 놓아 두었다가 빼서 (부품으로) 쓴다.
이런 최 씨의 곁에는
아들이 20년째 함께 하면서 부자가 대를 이어서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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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완/아들/ 남문 소리사
별걸 다 가지고 온다. 지팡이를 가지고 오는 분
도 있고, 냄비 뚜껑을 가지고 오는 분도 있고... 아버지와 제 생각이, 사람 빼고는 다 고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익산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심선구 씨도
마찬가지
지난 1969년부터 51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서점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추억의 고객들은
심 씨가 서점일을 50년째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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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선구/익산 대한서림
(옛날 손님들이) 많이 온다. 와서 지금까지 하
냐고...주인이 안 바뀌었냐고.. (묻는다) 안 바
뀌었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
도내에서는 이처럼 외길 인생을
묵묵히 30년 이상 걷고 있는 소상공인 가게
27곳이 백년가게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들이 장인정신을 살려서
말 그대로 백년을 이어가면서
전북의 전통이 되고 삶의 역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