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초등학교 학부모 등교지도.. 노골적인 강요?
2020-06-29 1093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ANC▶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해결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민원이 있습니다.


바로 초등학교 등교도우미인데요,

겉은 자율 내지 자원봉사로 포장돼 있을 뿐

실제는 여전히 의무처럼 강요받고 있습니다.


통학안전을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학부모 부담에만 기대는 것이 온당할까요?


조수영 기잡니다.


◀VCR▶

전주의 한 초등학교 등굣길..


민식이법까지 도입되고

어린이 안전지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경찰까지

힘을 보탰습니다.


도우미로 나선 학부모들의

보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지만

일부 학교에선 뜻밖의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INT▶ A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어떻게 해도 안 된다 그러면 학부모들에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게

의무가 돼서 우리가 아이를 학교 보낼 때

학부모가 반드시 해야 하는.."



◀SYN▶ B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표가 나와있긴 하지만 자율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거예요. 강제성 반, 자율 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안전도우미 활동에 모든 학부모를

참여시키는 해당 학교는, 그저 학부모 의사에

충실했다고 말합니다.


◀SYN▶ 전주시내 초등학교 관계자

"설문조사를 해서 전세대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게 70퍼센트 의견이 나와서.."


해당학교에서 실시했다는 설문조사.


CG/학부모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문항이 짜여져 있지만, 문제는 학생들이

직접 담임에게 제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모는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INT▶ A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그런 와중에서 저만 빠지면 혹여라도 저희

아이가 불이익을 당할까.. 또 눈치를 줄까.."


학교측은 강요가 아니라고 하지만,

CG/ 만약 본인이 어렵다면 친척이라도

데려와 달라는 식입니다./끝


◀INT▶A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자발적인 봉사는 충분히 하겠다는 거예요.

그걸 의무화시키고 관례화 된다면 학부모들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것이죠."


특히 다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부담은 배가됩니다.


◀INT▶ 전주시내 초등학교 관계자

"애기가 3명인 집은 세번을 서야 하기 때문에

두번 정도 설 수 있게끔 배려를 해드리고 있기도 해요. 세분 계시는 어머님이 계시지만

찬성을 하셨기 때문에.."


학교측은 학부모 부담은 인정하지만

어린이들의 통학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하굣길 상황은 어떨까?


st-up] 오후 12시 반을 지나면서

1,2학년 저학년 학생을 시작으로 하교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등굣길 안전지도에

나섰던 도우미나 경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INT▶ A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하굣길 같은 경우는 부모님들이 일을

하다가 와서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없잖아요?

이렇게 말을 한다면 하굣길까지 학부모 보고

나오라고 할 수 있는 거라서.."


교육당국은 그저 필요한 예산만 내려주고,

모든 운영을 학교에 맡길 뿐입니다.


◀SYN▶ 정신 / 전북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강제성은 완전 배제하도록 규정돼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1년에 한번씩 하는

운영계획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결코 자율적어야 할

봉사의 정신은 훼손된 채

학부모에게 보람을 안겨주긴커녕

눈살만 찌푸리게 만들고 있지 않은지

교육당국이 돌아봐야 합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