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데
해결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민원이 있습니다.
바로 초등학교 등교도우미인데요,
겉은 자율 내지 자원봉사로 포장돼 있을 뿐
실제는 여전히 의무처럼 강요받고 있습니다.
통학안전을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학부모 부담에만 기대는 것이 온당할까요?
조수영 기잡니다.
◀VCR▶
전주의 한 초등학교 등굣길..
민식이법까지 도입되고
어린이 안전지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경찰까지
힘을 보탰습니다.
도우미로 나선 학부모들의
보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지만
일부 학교에선 뜻밖의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INT▶ A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어떻게 해도 안 된다 그러면 학부모들에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게
의무가 돼서 우리가 아이를 학교 보낼 때
학부모가 반드시 해야 하는.."
◀SYN▶ B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표가 나와있긴 하지만 자율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거예요. 강제성 반, 자율 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안전도우미 활동에 모든 학부모를
참여시키는 해당 학교는, 그저 학부모 의사에
충실했다고 말합니다.
◀SYN▶ 전주시내 초등학교 관계자
"설문조사를 해서 전세대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게 70퍼센트 의견이 나와서.."
해당학교에서 실시했다는 설문조사.
CG/학부모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것처럼
문항이 짜여져 있지만, 문제는 학생들이
직접 담임에게 제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모는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INT▶ A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그런 와중에서 저만 빠지면 혹여라도 저희
아이가 불이익을 당할까.. 또 눈치를 줄까.."
학교측은 강요가 아니라고 하지만,
CG/ 만약 본인이 어렵다면 친척이라도
데려와 달라는 식입니다./끝
◀INT▶A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자발적인 봉사는 충분히 하겠다는 거예요.
그걸 의무화시키고 관례화 된다면 학부모들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것이죠."
특히 다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부담은 배가됩니다.
◀INT▶ 전주시내 초등학교 관계자
"애기가 3명인 집은 세번을 서야 하기 때문에
두번 정도 설 수 있게끔 배려를 해드리고 있기도 해요. 세분 계시는 어머님이 계시지만
찬성을 하셨기 때문에.."
학교측은 학부모 부담은 인정하지만
어린이들의 통학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그렇다면 하굣길 상황은 어떨까?
st-up] 오후 12시 반을 지나면서
1,2학년 저학년 학생을 시작으로 하교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등굣길 안전지도에
나섰던 도우미나 경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INT▶ A 초등학교 학부모 안전도우미
"하굣길 같은 경우는 부모님들이 일을
하다가 와서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없잖아요?
이렇게 말을 한다면 하굣길까지 학부모 보고
나오라고 할 수 있는 거라서.."
교육당국은 그저 필요한 예산만 내려주고,
모든 운영을 학교에 맡길 뿐입니다.
◀SYN▶ 정신 / 전북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강제성은 완전 배제하도록 규정돼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1년에 한번씩 하는
운영계획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결코 자율적어야 할
봉사의 정신은 훼손된 채
학부모에게 보람을 안겨주긴커녕
눈살만 찌푸리게 만들고 있지 않은지
교육당국이 돌아봐야 합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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