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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고, 잠기고"...일주일만에 '물바다'
2020-08-07 861
허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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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앞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일주일만에 반복된 집중호우에

물에 잠기고 무너지는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정읍에서는

하천에서 투망 작업을 하던 50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는 등

사건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전주 중화산동 인근의 한 사거리..


굵은 비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치 계곡물이 흐르듯 도로 위로

흙탕물이 거세게 흘러 내립니다.


차량들은 파도를 일으키며

거북이 걸음으로 지나고,


사람들은 우산을 부여 잡은 채

떠내려갈 듯 위태로운 모습으로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폭우에

침수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수습에 경황이 없습니다.


◀INT▶침수 피해 상인

12년 전에 그랬는데 오늘 또 그러네요. 이번에 지금 비 오면서 또 그러네. 전체적으로 볼 때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


일주일만에 도내에 또 다시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게 쏟아진 폭우..


범람하는 하천에

천변 주차장은 모두 잠겼고, 시설물도

금방이라도 흘러내려갈 듯 위태롭습니다.


시내 지하 차도에는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5만여 제곱미터의 논은 또다시 흙탕물 호수로 변해 벼들이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끊이지 않는 농경지 침수에

농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합니다.


◀INT▶박옥희/농민

나락이고 뭐고 그냥, 곡식에 고추도 다 죽었어요. 지금... 마음이 아프고 그러죠. 농사를 다 지어 놓고 막판에 이렇게 생겼으니 어떻게 하겠어요.


사건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오전 6시쯤 정읍에서는 떠밀려간 투망을

바로잡으려던 50대 남성이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 숨졌고,


익산 춘포면에서는

하천 인근 농로를 지나던 트럭이 물에 잠겨

40대 운전자 등 2명이 구조되는 등

고립 사고로 모두 15명이 구조됐습니다.


군산 대야면에서는 사거리의 옹벽이 무너져

토사 90톤이 도로로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임실에서는 빗길에 편도 2차선 도로를 지나던

트레일러가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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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이 보내준 제보 영상에도

긴박했던 순간이 담겼습니다.


하천 물이 불어나 나무와 부유물들이

떠내려가고 흙빛 파도가 넘실거리고,


시설물과 다리 아래를 지나는 도로도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가 수습되기도 전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폭탄에

도민들의 불안과 시름도

계속된 하루였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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