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어제(8) 기록적인 폭우에
섬진강 제방까지 무너지면서
도내엔 수몰지역이 속출했었죠.
오늘(9) 장마가 걷히면서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VCR▶
바로 옆에 섬진강이 흐르는
남원 금지면의 한 마을..
기록적인 폭우에다 섬진댐이
초당 2천 톤 가까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제방이 무너졌고, 주민 대피령이 떨어진
마을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ST-UP] 섬진강을 따라 이어졌던
이 자전거 도로는 무너진 제방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농경지와 하우스는 여전히 물이 가득해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운데,
주택 쪽으론 물이 빠지면서
처참해진 몰골을 드러냈습니다.
◀INT▶ 김종인 / 고향집 방문
"집안은 거의 무너져버리고 안에 진흙하고..
지금 어떻게.. 상황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ST-UP] 침수피해를 입은 주택 벽면에는
물이 차오른 만큼 나뭇가지 잔해물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제 키가
175센티미터 가까이 되는데요.
손을 아무리 뻗어봐도 닿지 않을 만큼
높음 수위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집 안은 폭탄이 떨어진 듯
더 참혹했습니다.
고꾸라진 집기는 토사물로 뒤범벅 돼
복구는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INT▶ 김현순 / 남원시 금지면 (이재민)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하죠. 이거는.. 너무 해.. 보통이 아니야. (상상 외예요.) 상상 외입니다. 지금.."
이제야 맑아진 하늘이 야속하기만 한데
목숨을 부지한 것만도 다행이란 반응입니다.
◀INT▶ 정영임 / 시가 방문
"그래도 사람은 안 죽어서 다행이잖아요?
1년 동안 농사 지은 거잖아요. 버리면
아깝잖아요. 말리면 쓸 수 있으니까.."
홀몸 어르신이 대부분이어서
도움의 손길이 시급한데 과연 언제까지
지원대책을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INT▶ 박수기 / 친척집 방문
"물론 주말이긴 하지만 전화를 했더니
담당자 분도 자기들도 난처하다.. 프로그램이
없어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지금
대책 회의 중이다.. "
역시 수몰되고 소까지 떠내려간
순창군의 이 마을도
물이 거짓말처럼 빠져
복구작업이 이뤄지긴 했지만
이제 버려야 할 것들 투성입니다.
◀INT▶ 임병용 / 순창군 유등면(이재민)
"쓰레기로 싹 나갈 것이니까.. 전자제품도
다 못쓰고 내보내야죠."
국회에선 남원과 순창 등 수몰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된 상탭니다.
다만 이번 장마로 천여 건의
피해가 접수되는 등
수해가 남긴 상처가 넓고 깊어,
지원대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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