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닷새 전에(13일 기준) 일어난
유례없는 수해 피해에 섬진강 수계
피해지역의 아우성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섬진강 유역의 위기를 감지해야 할
국가대응체계가 하류지역이 모두 잠기고
난 뒤에야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자원공사와 정부기관의
허술한 위기대응 매뉴얼이 문제입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섬진댐의 '계획홍수위'는
197.7미터입니다.
유입 수량이 불어났을 때 딱 그 정도
홍수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겁니다.
CG/ 하지만 지난 8일, 정오무렵부터
초당 1800톤이 넘는 물을 아무리 빼내도
더 많은 물이 차오르서 방어선이 무너져
아찔한 상황을 맞았습니다./끝
◀INT▶ 서홍균/ 남원시 금지면
"17번 국도가 조금 높거든요? 아니 거기 가서
구경하는데 한꺼번에 막 쏟아져버려. 여기로.. 올 수가 있어야지.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CG/댐이 계획홍수위를 넘기면 위기대응 주체가
수자원공사에서 국가 차원으로 넘어가는데/끝
어이 없게도 그때가 오후 2시 반,
섬진강 둑이 터진 지 두 시간 가까이 지나
댐 위기 매뉴얼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오전에 벌써 남원 금지면에서만
3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PIP-CG
오후 들어 고작 내려졌다는 국가대응 수준도
가장 낮은 '관심'단계였습니다.끝/
PIP-CG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정해놨지만 뒷북대응이었습니다./
◀SYN▶ 수자원공사 본사 관계자
"국가 기준으로 댐 위기매뉴얼이 있고
내부적인 매뉴얼을 또 가지고 있죠.
조금 더 큰 치명적인 위기에 대한 게
'국가 매뉴얼'로 다뤄지고 아랫 단계의
위기에 관한 게 수자원공사 매뉴얼.."
수자원공사가 오전 내내 뜬구름 잡는
'자체 비상매뉴얼'만 만지작거리다
댐수위 조절에 완전히 실패하고,
방류량도 늘릴 대로 늘린 뒤에야
댐 위기관리를 국가에 떠넘긴 겁니다.
◀SYN▶ 수자원공사 섬진강지사 관계자
"(매뉴얼에 하류지역 상황은 고려가 되는 건가요? 문자를 보내도록 조치한다든지?) 이 단계(수자원공사 대응단계)라고 해서 보내는 건
아니고요. (댐 수위가 주가 되네요?) 네 수위 기준으로.."
긴급상황에선 영산강홍수통제소와
방류량을 논의해 결정한다는
수자원공사의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물관리에
자치단체 실무자들은 하류지역
위기대응 시간이 워낙 촉박했다며
몸서리를 칠 정도입니다.
◀SYN▶ 남원시청 관계자
"(직원이) 싸움을 하다시피 '왜 이렇게 많이
흘리냐'고 언성을 높여가면서 싸움까지 했어요. 지금 긴박하니까.."
결국 수자원공사가 따랐다던 '매뉴얼'은
사실상 수위 관리에 불과했습니다
◀INT▶ 서의열/ 남원시 금지면
"갑자기 자기들은 어떤 대책도 세워놓지도 않고
비가 쏟아지니까 방류를 갑자기 해버리니까.. 밑에 사람은 생각지도 않으니까 이런 상황이
와 버린 거 아니에요?"
섬진강 유역 피해지역 자치단체장들은
환경부를 방문해 인재논란에 선을 긋는
수자원공사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