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난리로 백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던 순창지역 농민들이 농어촌공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십여 년간 계속된 배수개선사업 요구를 번번이
묵살한 농어촌공사 역시 수자원공사만큼이나
이번 수해의 공범이라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정태후 기자.
◀VCR▶
지난달 물난리가 난 순창군 유등면 외이마을.
둑을 넘어 흘러 넘친 물이 지붕까지 차올라
어디가 논이고 어디가 집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섬진강댐이 쏟아낸 방류가 주된 원인이었지만
차오른 물이 좀처럼 빠지지 않은 점도 수해를 키운 요인이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수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
지난 2011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주민들은 그동안 끊임없이 농어촌공사에
배수개선사업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참다못한 지역 정치권과 순창주민들이
전남 나주 혁신도시 농어촌공사 본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INT▶신용균 순창군의회 의장
하늘이 내린 물폭탄도 모자라 수자원공사의 부실한 댐관리가 또 한번의 물폭탄을 쏟아 부었고, 배수개선시설 미비라는 요인과 더해져 피해규모를 키운 것이다.
본사 경영진을 만난 농민들은 이번 수해가
예견된 인재였다며, 배수장과 유수지 설치 등
번번히 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해 온
농어촌공사를 규탄했습니다.
◀INT▶김효진 피해농민(풍산면 두지마을)
우리 순창지역의 농민들은 농어촌공사를 '함흥차사'라고 해요, '함흥차사',,, 백 날 얘기해도 농어촌공사 직원들은 답이 없습니다.
책임회피에 급급한 수자원공사와 달리 다행히
농어촌공사는 피해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한다며포괄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INT▶이상엽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앞으로 지금 겪고 계신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하면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농어촌)공사가 적극적으로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록적 폭우와 댐 방류, 그리고 배수시설
미비가 어우러져 발생한 순창군의 지난달
물난리 피해액은 백 13억원.
물난리 때마다 쑥대밭이 된다는 농민들의
원성이 이번에는 해소될 수 있을지
농어촌공사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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