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늘 하루, 정말 추우셨죠?
도내 각지에서 일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일부 시군은 관측 역사상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그야말로 태어나서 가장 추웠던 날로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동장군의 심술에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VCR▶
북극발 한파가 한반도를 뒤덮은 밤,
전북 지역 역시 그야말로 모든 것이
얼어붙었습니다.
진안읍에 있는 이 단독주택은 오늘 아침부터
수돗물과 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
화장실 이용과 목욕, 세탁, 조리 등
기본적인 활동을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됐고,
마실 물조차 집에선 구할 수 없습니다.
◀INT▶ 황창수 (진안군 진안읍)
어제 저녁에 너무 추웠는지 지금 물도 안 나오고, 가스도 안 되고... 생수 지금 사다가...
부귀면에선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황급히 복구 작업을 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성수면에선 염소 열다섯 마리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습니다.
고창에선 양식장에서 기르던 7톤가량의
숭어 떼가 집단 폐사했고,
도내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신고가
3백 건 가까이 접수됐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추웠던 걸까?
기상청이 운영하고 있는 이 관측 장비에 찍힌
일 최저기온은 진안 영하 24.6도,
장수 영하 24.1도였습니다.
순창은 영하 21.5도, 고창은 영하 17도,
전주도 영하 16.5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도내 일곱 개 시군은
관측 사상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INT▶ 김경식 (진안군 진안읍)
노인들이 계신 곳은 특히... 방안에만 (보일러를) 떼니까 (방) 바깥이 춥잖아요. 그러니까 수도가 다 얼고, 지금 그런 상황이죠.
◀INT▶ 최기자 (장수군 장수읍)
없었어요. 오늘이 처음이에요, 이렇게 춥기는...
기온이 너무 떨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도내 전역에서 동시에 한파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문제는 동장군의 횡포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점, 주말 내내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중반까지 떨어지는 날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폭설과 한파로 도로 결빙이 심한 상태인 만큼 당분간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