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농촌에서는 밭 농사를 위해 닭 분뇨를
발효시켜 퇴비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AI 감염 농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처 불명의 닭 분뇨가 퇴비로 쓰이고 있다는
민원에 순창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감염 농가에서 나왔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지만,
AI가 발생했던 시군에서 넘어왔다는
증언도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밭 인근에 거대한 마대 자루 수십여 개가
쌓여 있습니다.
비료로 쓰기 위해 양계장에서 가지고 온
닭 분뇨인데,
연한 갈색을 띄고 있는데다 알갱이가 뭉쳐져
있어, 검은 흙처럼 변한 발효된 퇴비와
비교해 보면 색이나 모양의 차이가 확연합니다.
충분히 가공되지 않아 수질 등 오염 우려도
있는데,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이 심하다고
말합니다.
◀SYN▶인근 농민
좀 덜 숙성시킨 건 냄새가 좀 고약하거든요. 근데 같이 농사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서로 이제 말을 못 하는 거죠. 사람들도...
◀SYN▶퇴비업체 관계자
냄새가 일단 안 나야 합니다. 부숙이 되면... 수분이 많아서 덩어리가 진 것은 부숙이 안됐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인근 공터에는 닭 분뇨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800킬로그램 용량의 마대 자루가
수십여 개가 발견되는데,
문제는 어떤 농가에서 나온 분뇨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겁니다.
한 마대 자루에서는 '부안'이라고 적혀 있는데,
주민들은 정읍과 김제의 양계장에서도
왔다고 말합니다.
◀SYN▶인근 농민
정확하게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지. 정읍에서 오는가, 부안에서, 김제에서도 오고... 양계장에서 오니까....
모두 조류 인플루엔자로 일부 농가에서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진 지역이라 우려가
큰 상황,
허가받은 업체에서 생산하는 퇴비와 달리
생산업체나 성분도,농장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이 지역에 분뇨를 가져다 놓았다는 업자는
자신은 일부만 가져다 놨을 뿐이고
AI가 발생한 지역에서 가져온 것도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SYN▶퇴비업자
동네 사람이 전화가 와가지고, 지금 작업을 하니까 필요하면 가져가라 해서 따라간 것뿐이고요. 누구한테 소개받아서 갔으니까 (양계장이) 어디라고는 (말하기) 그러네요.
이미 상당량이 인근 밭에 뿌려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뒤늦게 진상 조사에 나선 순창군은
어느 농가, 어느 지역에서 나온 분뇨인지
확인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